[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빠질대로 빠진 주가 때문일까. 기관과 외국인이 조선ㆍ철강주 매수에 나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들어 현대제철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매수금액은 5028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자도 현대중공업을 778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종목 상위 5에 포함시켰다.
이같은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관련종목의 주가도 상승세다.
조선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 주가는 1월 말 9만2000원에서 지난 19일 10만5000원에 거래되며 이달들어 14.13% 올랐다. 같은기간 대우조선해양도 6.67% 상승했다.
철강업종도 상승세다. 포스코는 1월 말 17만8500원이던 주가가 19일 19만6000원(9.80%)까지 올랐다. 현대제철(9.11%), 동국제강(10.51%), 세아제강(9.52%)도 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조선과 철강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산업의 턴어라운드보다는 주가가 워낙 저평가 돼있기 때문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5배가 안된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PBR은 현대중공업 0.38배, 삼성중공업 0.38배, 포스코 0.34배, 현대제철 0.43배다.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조선 철강기업들이 최근 업황이 부진하며 구조조정을 받은 것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조선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해 올해는 흑자전환이 전망되기도 한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중동수주와 원화약세 수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컨테이너선과 아이스클래스 유조선, 일반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입찰 마감이 이달 말로 예정됐다”며 “원화약세 기조는 실적개선의 폭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철강업종 구조조정과 엔화 강세 등 수출환경 변화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프리포트 맥모란, 앵글로 아메리칸 등 한계 기업들이 감원과 폐광,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감행하면서 철광석 가격은 1월 저점 대비 23%나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헬스케어 종목이 지나치게 고벨류에이션 된 것과 대비, 조선ㆍ철강 업종의 낮은 PBR이 기관과 외국인의 주목을 받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2월 순매수 상위종목
기관 외국인
종목명 금액 종목명 금액
현대제철 5,028 LG화학 1,155
KODEX 레버리지 3,281 아모레퍼시픽 1,119
KB금융 1,700 LG전자 949
현대차 1,448 LG생활건강 910
SK하이닉스 1,387 현대중공업 778
<자료:한국거래소/단위: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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