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나 떨고 있니”
여야 각당이 4ㆍ13 총선을 위한 후보자 공천 작업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컷 오프)폭과 수위에 관심이쏠리고 있다. 현역 의원 평가 및 공천 심사에서 갈등과 잡음도 예상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위원장은 저성과 현역 의원을 아예 예비심사격인 자격 심사 단계에서 탈락시켜 경선에서 배제시키는 사실상 ‘컷오프’를 대대적으로 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 ‘과감한 기득권 타파’를 주장했다. 이에 따라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이 흔들릴 수 있다는 비박계 의원들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12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여당이 강세지역일수록 과감한 기득권 타파를 할 것”이라며 “현역이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그 프리미엄은 최소화화고 현역의 평가는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인은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을 배려해서 결과적으로 현역과 신인의 공평성을 확보해서 신인의 참여도를 대폭 상승시키려고 한다”고도 했다. 영남 지역의 비박계 현역으로선 불리하게 작용할수 있는 대신, 총선에 첫 출마하는 친박계 인사들엔 유리할 수 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또 현역의원들의 평가에 대해서 이한구 위원장은 “부정부패나 신뢰도에 관계된 것이나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 등을 중점적으로 해서 질적 평가를 할 것”이라며 “무슨 몇 퍼센터(%)라고 하는 식이 아니고 질적 평가를 하고 절대적인 평가를 하기 때문에 숫자의 제한은 별로 없다”고 했다. 일단 원칙적으로는 평가에 의한 컷 오프에 제한은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칙으로는 “20대 국회야말로 새로운 정치개혁의 시대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새 시대에 맞는 인사를 폭넓은 분야에서 과감하게 선택한다”고 했다. “법치주의나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신념이 강한 사람들을 많이 발굴해볼 생각”이라고도 했다. 전략공천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공관위 구성을 완료하고 12일 첫 회의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공천 절차에 들어갔다. 김종인 대표는 탈당자와 상관없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를 공천에서 원천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예상보다 컷 오프의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홍창선 위원장은 지난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퍼센트에 연연하지 않겠다. 사람이 중요하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17대 때 보면 초선이 굉장히 많았다. 늘 40∼50%는 된다”고 말했다. “자동적으로 그 정도는 새 인물들이 들어가게 된다”고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세상을 바꾸는데 맞는 사람들이 좀 많이 들어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무슨 20%다, 10%다, 30%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선 더 많을 수도 있다. 숫자가 매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더민주는 현역 평가 ‘하위 20% 컷오프’를 내세워왔다. 그 가운데 소속 의원들의 국민의당 등으로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하위 20% 컷 오프’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있었다. 탈당 의원들의 숫자를 20%에 포함시키면 물갈이 폭이 적어진다는 해석이었다. 하지만, 김종인 대표의 뜻이나 홍창선 위원장의 발언은 당초 전망보다 고강도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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