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개성공단기업협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협회는 “정부의 엄중한 상황인식을 이해하지만, 전시상황도 아닌 상태에서 군사작전 하듯 설 연휴에 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우리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의 전면 중단으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지시킬 수 있다면 열 번 이라도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해야 하지만, 개성공단을 닫는다고 해서 핵문제가 해결되리라 생각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 10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북 압박 카드 일환으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협회는 다음 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입주기업 비상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이 자리에서 협회 측은 정부가 지난 2013년 8월 14일 남북이 합의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먼저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협회는 “정부는 2013년 3차 핵실험 이후 가동이 중단됐다가 남북 양 당국이 같은 해 8월 14일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기로 합의한 내용인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 제1항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남측 인원의 안정적 통행, 북측 근로자의 정상 출근, 기업재산의 보호 등 공단의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마땅히 지켜야 한다”며 “정부의 약속을 믿고 박근혜표 개성공단인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매진해온 우리에게 정부는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간적 말미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비상총회에서 협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협회는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촉구했다.

협회는 “정부의 전면 중단조치에 따른 기업 피해에 대해 모든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후속 대책이 기업의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이뤄지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입주기업의 생존을 위해 원부자재, 완ㆍ반제품 등의 반출을 할 수 있도록 기업대표단의 방북을 허용해 주길 바라며, 순식간에 일터를 잃어버린 개성공단 종사자들의 생계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주길 촉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