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일본은행(BOJ)가 환율을 낮추기 위해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 결정을 내렸지만 한국 시중은행들의 엔화대출 창구는 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외화 대출시 용도제한조치를 해서 쉽게 빌릴 수도 없게 됐거니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엔-원 환률이 급등하면서 큰 손해를 본 차주들이 이를 기피하는 성향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9일,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환율을 낮춰 수출을 활성화 하겠다는 이유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한국에서 엔화대출시 금리가 낮아져 금리부담이 완화된다. 또 환율이 높을때 돈을 빌리면 엔화 기준으로 적게 빌려도 되며, 향후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엔 환율이 낮아지면 갚을 때 환차익이 생기게 돼 엔화대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창구는 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본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했지만 대출 규모가 늘거나 대출문의가 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외화대출시 용도제한 조치를 했기 때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지난 2007년 8월 외화대출 자금 용도를 국내 시설자금과 해외 실수요 목적으로 제한하고, 이어 2010년 7월에는 신규 외화대출을 해외사용 용도로만 제한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엔-원 환율이 1600원대까지 오르면서 엔화대출자들이 상환할때 갚아야 할 돈이 늘고, 이에 따라 엔화 대출자들의 고통이 사회 문제가 되자 내린 조치다. 이에 따라 외화대출시장은 더이상 늘어나기 힘든 구조가 됐다.

당시 환율급등으로 고생했던 차주들의 기억도 엔화대출창구가 한산한 원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시 엔 환율 급등으로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차주들이 큰 손해를 본 경험이 있어 이를 기피하는 성향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