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부터 초봉 줄고, 일 못하면 해고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은행권이 연봉제 철밥통 깨기에 나섰다.
은행권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 및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 규정 도입을 추진한다.
평균 5000만원 이 넘는 초봉 수준도 낮추기로 했다. 금융공기업보다 강도 높은 성과주의를 추진, 성과급 비중을 금융공기업에 적용키로 한 30%보다 높일 계획이다.
5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전날 오후 3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과주의 확산을 포함한 노사현안 사항 보고 및 2016년도 산별 임단협 교섭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17개 은행을 포함한 34개 기관(금융공기업9개 기관 포함)을 회원사로 둔 사용자단체로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는 이례적으로 일부 금융 공공기관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은행장과 금융기관장이 참석했다.
하영구<사진> 전국은행연합회장(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 겸임)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금융권 성과주의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영구 회장은 “은행 산업의 수익성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데 호봉제 중심의 연공형 임금체제로 고정비용은 계속 증가해 더욱 은행 산업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현행 임금과 성과 보상 체계로는 더 이상 지속하기 힘들다”며 논의 배경을 전했다. 하영구 회장은 지난 2일 발표된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방안에 기초하되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성과주의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번 논의를 통해 올해 임단협 교섭방향에 임금체계를 현행 호봉제 중심에서 직무와 성과 중심의 성과연봉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무늬만 성과주의였던 현행 성과급 제도도 바뀐다. 또 전체 연봉 중 성과급 비중을 30%로 정한 금융공기업보다 높게 책정하고 성과급의 개인 간 격차도 확대할 방침이다.
타 업권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된 초임 수준도 현실에 맞게 조정하기로 했다. 도 저금리 저성장으로 순이자마진이 출소되는 등 악화되는 은행권 수익성을 감안해 올해 임금인상도 최대한 자체하기로 했다.
저성과자에 대한 일반해고 취업 규칙 도입도 추진한다. 지난달 2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 양대 지침을 즉각 적용하고 나선 것이다.
업무능력이 현저히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해당 능력개발기회를 부여하고 전환배치 할수 있도록 했다. 개선효과가 없을시에는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해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회의가 열리는 은행회관 앞에서 피켓시위를 펼치며 금융권 성과주의 도입을 규탄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금융위원회가 금융공기업에 저성과자 해고를 위한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요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민간 금융회사에까지 성과연봉제 도입을 압박하고 있고, 사측도 부화뇌동해 경영진끼리 모여 성과연봉제 도입 방안을 논의하고 나섰다”며 “금융노조는 금융산업 전체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는 모든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분쇄하기 위해 총력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시행여부는 통상 4월부터 진행되는 금융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간의 산별 임단협을 통해 결정된다. 협의회는 조만간 금융노조와 대화를 통해 실무진을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의견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2일 금융공기업에 대한 강도높은 성과연봉제 도입 방안을 발표하며 금융권 성과주의 확산에 불을 지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