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지난 10년간 코스피200의 연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이 11.81%, 작년 추정치는 9.09%입니다. 단순 계산으로 기업에 돈을 맡기면 10년 평균 10% 내외를 벌어줬다는 의미죠. 장기 투자의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입니다.”
이상진<사진>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국내 증시 여건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꾸준히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가가 빠지더라도 A라는 기업의 10년간 평균 ROE가 10%라면 배당만 챙긴다 해도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비관론이 팽배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여전히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이나 신흥국 시장도 매력적이지만, 시장 투명성과 기업 정보 접근 측면에서는 국내 주식이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이고, 국채의 10년 평균 수익률이 2.1%다. 가장 좋은 길목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도 5%를 밑돌고 있는 시대”라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하는 기업에 장기 투자하면 적어도 이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수치가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 시장의 상승 여력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한국 시장이 전반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1989년에 코스피 지수 1000을 돌파한 이래, 27년간 지수가 1000에서 2000 포인트 사이에서 머물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이 대체로 저평가 돼 있는 상황에서 향후 국내 GDP 성장률이 3%대 정도를 장기간 유지해준다면 박스권을 탈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고 있고, 개인들의 소비가 줄고 있는 환경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아울러 중국 위안화, 미국 금리, 유가 등 증시 변동성을 부추기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지만, 증시 여건은 늘 ‘불안’ 상태였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투자자 스스로 투자 상품과 기업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돈을 쉽게 벌려고 할 수록 쉽게 잃는다’는 이 대표의 투자 철학과 맞닿아 있는 지적이다.
그는 “유행과 테마를 좇아 투자를 하다보니 ELS(주가연계증권), 후강통, 브라질 펀드 등 위험성이 높은 상품에 우르르 몰려들어 대규모 손실을 입는 경우가 발생한다”면서 “적어도 자신이 투자한 상품의 구성과, 운영 펀드매니저,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기업에 대해서는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위주로 평가하되, 경영인의 철학도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조언했다.
황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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