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영화 ‘대호’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법정 공방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호’의 박훈정 감독이 표절 시비로 소송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첫 사례. 하지만 박 감독의 전작들 역시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표절 논란은 박 감독의 데뷔작 ‘혈투’부터 제기됐다. ‘혈투’는 일본 만화 작가 카와구치 카이지의 단편 ‘고백’을 베낀 작품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또 박 감독이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 ‘신세계’는 ‘무간도’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지적도 있었다.
충무로의 한 중견감독은 박 감독에 대해 “하나의 장르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뚝심 있는 감독”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표절 의혹에 대해서만큼은 “반드시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했다.
또다른 감독은 “공모전의 시나리오에서 소재를 빼먹는다든지 기존 작품들을 죄의식 없이 베끼는 일이 한국 영화계에 만연해있다”면서 “표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확립하고 표절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등 자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 영화계에 있어서 표절 논란은 잊을만 하면 한번씩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 됐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모은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표절 관련 소송이 현재진행형이다. 소설가 최종림 씨는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일부 표절했다며 최 감독과 제작사ㆍ배급사 대표를 상대로 지난해 8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왕의 남자’, ‘6년째 연애중’ ,‘ 의뢰인’, ‘내가 살인범이다’ 등등의 작품은 모두 표절 논란으로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등 홍역을 앓았다.
이밖에도 법정 공방을 벌이진 않았지만 표절 시비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은 멜 깁슨이 연출한 ‘아포칼립토’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천만 영화 ‘광해’ 역시 케빈 클라인 주연의 ‘데이브’와 설정이 유사하다는 점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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