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동물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곰’입니다. ‘베어마켓’이 주가가 떨어지는 하락장, 약세장을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전에 주가가 가장 높았던 때에 비해서 20% 이상 떨어지게 되면 베어마켓에 진입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시장 자체를 뜻하기도 하고, 장기 하락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때 사용하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동물 중에서 곰이 주식 시장의 애물단지가 된 이유에는 몇 가지 설이 있습니다. 움직임이 둔하다는 이미지를 지닌 곰처럼 거래가 부진한 시장이라고 해서 베어마켓이라는 단어가 생겼다는 설도 있고, 싸울 때 상대를 찍어 내리는 곰의 모습을 본따 생겼다는 말도 있습니다.
예전 서양에서 성행했던 곰 가죽 시장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곰 가죽의 인기가 매우 높던 시절 영리한 상인들은 곰 가죽을 갖고 있지 않아도 우선 높은 가격에 곰 가죽을 팔기로 약속한 후, 나중에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곰 가죽을 얻어 상대방에게 넘기고 이익을 얻었습니다. 가죽을 싼 값에 얻을수록 자신이 얻게 되는 이익이 큰 만큼 이 상인들이 곰 가죽 가격이 떨어질 날만 학수고대했던 것에서 베어마켓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는 설입니다.
이러한 베어마켓 속에서도 주가가 반짝 살아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때는 베어마켓에 상승장세를 의미하는 랠리를 붙여 베어마켓 랠리라고 부릅니다.
베어마켓과 상반되는 용어도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주가 상승을 뜻하는 ‘불마켓’입니다. 불(bull)은 황소를 뜻합니다.
이 때문에 주요 증권거래소 앞에는 황소와 곰 동상이 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승장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주식 투자자들의 마음을 담아 황소가 곰을 이기는 모습으로 표현돼 있는 곳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 각국 주식 시장들은 곰이 황소를 이기는 형세가 줄을 잇고 있어 투자자들의 표정이 좋지 못합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캐나다, 필리핀, 대만, 홍콩, 브라질, 중국 등의 주식시장은 주가지수가 전년도 최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베어마켓에 진입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 또한 베어마켓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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