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내달 26일 계좌이동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의 고객잡기 경쟁이 후끈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과 맞물려 고객들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월 26일부터 계좌이동제 3단계가 시행된다.
이전까지는 기존 자동이체 통합관리시스템(Payinfo.or.kr)에서만 가능하던 자동이체 은행계좌 변경이 은행 창구와 인터넷뱅킹을 통해서도 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자동납부 뿐만 아니라 자동송금도 계좌이동 대상에 포함된다. 창구직원의 역량에 따라 주거래고객을 확보할 수도, 경쟁은행에 빼앗길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대비해 은행들은 직원교육과 특화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확대시행되는 부분과 계좌이동제 대비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산 관련부분도 일부 손을 봤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주사의 협의체를 구성해 타행과 차별화된 고객관리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30~40대 중점관리 고객을 선별해 매일 유출입 고객수를 파악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계좌이동 이용방법을 숙지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계좌이동 서비스 관련 홍보영상을 제작해 영업점 내 TV에서 방영, 직원들의 교육 강화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최근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새로운 고객우대포인트 제도인 ‘뉴 우리 멤버스(가칭)’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부터는 각 영업점에 태블릿PC를 배치해 지점 외 영업을 통한 고객유치에도 돌입한다.
신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마다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며 출시날짜와 상품내용을 극비사항으로 다루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예상보다 계좌이동이 많지 않았는데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라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해당 부서 외에는 모를 정도로 상품을 비밀리에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간 경쟁은 새해벽두부터 시작됐다.
은행들은 새해 첫 영업일부터 ’특판상품‘(특판)을 출시하며 2016년 계좌이동제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특판상품은 2%대의 높은 금리를 내걸었는데 신규고객, 가족의 거래실적 등이 우대금리 조건으로 들어가있다.
우리은행은 특판상품과 별개로 계좌이동제 전용상품인 정기예금 상품 3종의 수신금리를 각 0.15%포인트씩 인상했다.
’우리웰리치주거래예금‘은 6개월 만기 상품 금리가 1.30%에서 1.45%로, 1년 만기 상품 금리는 1.45%에서 1.60%로 각각 올랐다.
’우리웰리치100예금 회전형 상품‘의 1년 만기 금리 또한 1.35%에서 1.50%로, ’우리웰리치100예금 즉시연금형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1.25%에서 1.40%로 각각 높아졌다.
계좌이동제와 함께 고객이동의 도화선이 될 ISA 준비작업도 뜨겁다.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이나 적금은 물론 주식ㆍ펀드ㆍ파생상품 투자가 가능한 통합계좌로 투자 수익에 대해 세금이 없거나 아주 적다는 점에서 시행되면 고객반응이 뜨거울 전망이다.
한 통장에 여러 상품이 묶이는 만큼 고객이동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은행입장에서는 기존 계좌보다 많은 액수의 예금과 운용자산을 확보할 수 있어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ISA 태스크포스(TF)팀를 꾸리고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로 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예ㆍ적금 외에 원금보장ㆍ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등도 관련 시스템 구축과 전산개발을 진행 중이며, 신한은행은 신한지주그룹 계열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ISA 상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능력도 강화시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에 특화된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서울 도곡동에 스타PB센터를 새롭게 오픈해 명동과 강남에 이어 자산관리 특화 지점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자산관리부문 1위인 KEB하나은행 이달 중 국내 은행권 최초로 로봇이 자산관리를 대신해 주는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한다. 고객 분석을 위한 8개의 질문을 하면 그에 맞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24시간 모바일을 통한 상담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