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연이은 증시 폭락과 유가 하락에 투자 자금이 안전 자산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다. AB인베브가 사브밀러 인수 자금을 위해 발행한 채권에 역대 최대 수준의 수요가 몰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면서 AB인베브가 발행한 회사채에 1100억달러(약 132조원)의 주문이 몰렸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인베브는 본래 250억달러(약 30조원)만 회사채로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채권 발행 규모를 460억달러(약 56조원)로 80%가량 늘렸다.
이처럼 회사채에 대한 수요한 폭등한 것은 중국발 증시 폭락에 따른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과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유가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증시 폭락 사태에 이어 중국 증시는 올해도 위안화 가치 절하에 따른 폭락을 거듭하며 글로벌 증시를 6%가량 끌어 내렸다.
유가도 장중 한 때 3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올해 들어 18% 하락했다. 여타 원자재 가격도 중국 수요 부진에 따라 거듭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간 내에 이러한 상황이 안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이 부지런히 자금 이동에 나선 것이다.
JP모건은 이와 관련해 올해 들어 나타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자산을 리밸런스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규모가 커진 안정적 성격의 채권 시장은 투자자들의 수요를 받아주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2015년 대규모 인수ㆍ합병(M&A)이 연이어 이뤄진 데 따라 회사채 시장도 호황을 맞았다.
AB인베브와 사브밀러의 M&A 계약 체결도 1080억달러(약 131조원)규모의 기록적인 ‘메가딜’ 중 하나였다.
안정성이 더 높은 국채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전날 210억달러(약 25조4628억원) 규모의 미국 국채 발행이 발표된 것 또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FT는 전했다.
인베스코의 메튜 브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투자자들이 원자재와 관련이 없는 강력하게 안정적인 수입원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