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3개월새 주식 3조 팔아
국제유가 급락 후폭풍으로 한국증시에서 ‘오일머니’가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7730억원을 팔아 치워 현금화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3083억원, 10월에는 1조8965억원을 팔아 지난해 말 3개월 동안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한국 주식시장에서 빼 간 것이다. 지난 한해로 치면 사우디는 4조72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단일 국가 순매도 순위로는 2위였다. 1위는 영국(5조2180억원)이었다. 주요 산유국 중 한 곳인 노르웨이도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1조41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름 부국 사우디와 노르웨이의 한국 주식 보유비중도 지난해 급감했다.
2014년 말 기준 16조원이던 사우디의 한국 주식 보유비중은 지난해 말 11조원으로 31.0% 급감했고, 노르웨이도 11조5820억원에서 10조3720억원으로 10.5% 줄어들었다.
석유부국 아랍에미리트도 국내 증시 보유비중이 2014년 말 8조9620억원에서 지난해말에는 8조2540억원으로 7.9% 감소했다.
사우디,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2014년 7월(41조3410억원) 대비 25%나 급감한 29조712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기름 부국(富國)’의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이탈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유가 하락 탓이 크다. 불과 3년전만해도 배럴당 110달러 가량을 유지했던 두바이유는 27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두바이유는 한국 원유 수입의 약 70%를 차지한다. 유가가 하락하자 기름 팔아 돈을 벌던 국가들의 재정상태가 열악해졌고, 그러자 현금이 필요해진 석유 부자 나라들에서 한국 증시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 현금화하는 것이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외국인이 팔아치운 한국 주식은 3조4590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 시장에서 매도우위를 보인 것은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