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에 신흥국 위기우려 출점 자제·안정 영업 위주 전환

새해벽두부터 중국발 쇼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던 시중은행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예대마진 축소 등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던 시중 은행들은 확대 일변도 전략에서 옥석 가리기로 리스크 관리에 착수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 지점을 개점한 KB국민은행은 당분간 중국 내 추가 출점은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KB국민은행은 상하이 지점을 포함해 광저우,하얼빈, 쑤저우, 베이징 지점 등 중국 내 총 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지 대상 영업이 적어 중국 불안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적지만 중국 정부의 추가 위안화절하가 이어질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지 사용 통화를 달러화에서 위안화로 바꿀지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KB국민은행은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메콩강 주변의 동남아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진출 전략을 구성했는데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움직일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해외점포 수 200곳을 달성한 우리은행도 진출국 옥석가리기에 들어간다.

일단 올해 중국시장 추가 출점 계획은 없다. 지난해 계획돼 현재지점 인가 신청절차를 진행중인 심양과 톈진 두 곳을 제외하곤 더 이상 중국 내 점포를 내지 않을 계획이다. 작년엔 중국 내 5곳의 지점을 낸 바 있다.

영업방식도 전환한다. 예대마진 중심의 이자수익 확보에서 외환매매 확대, 실적 배당상품 및 펀드 상품 판매 등 비이자수익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 중앙은행(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위안화 평가절하 등의 조치로 예매마진 중심의 사업구조론 수익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 내 기업 부실대출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민간기업보다 국유기업 중심의 대출기조로 전환키로 했다. 러시아 점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기업 대상 대출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원자재 수출국은 당분간 해외진출 대상에서 제외시킬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국의 경우 환율상승로 환산에 따른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것 외에는 특별한 불안 요인이 감지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도 신흥국에 대한 긴급 시장 점검에 나섰다. 허영택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보 등 신한은행 경영진은 베트남 시장 점검을 위해 이번주 출장길에 올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중국 등 신흥국 지점 상황을 파악해본 결과 은행 예수금이나 대출에는 큰 영향이 없는 상태”라면서도 “향후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중국내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기존 글로벌전략 수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모회사인 농협금융이 중국의 공소그룹과 손잡고 진출에 나선 NH농협은행은 단기적인 상황엔 집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중국 시장은 중장기적인 목적인 만큼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농업과 금융이 결합된 새로운 방식으로 부실 위험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