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미국 금리인상으로 강(强)달러가 예고된 가운데, 엎친데덮친격으로 중국과 신흥국 시장 불안 등으로 새해 벽두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달러화 예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새해 첫 날 15.2원 급등한 1187.7원을 기록한 원달러환율은 5일 1.8원 오른 1189.5원으로 거래를 시작, 장중한때 1192원까지 상승했지만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오전 11시14분현재 1185원선으로 밀렸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이 연내 최고 1300원 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환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로 달러화예금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환 투자의 경우 변동성과 리스크가 큰 만큼 지나친 환 차익을 기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달러화 예금에 돈 몰린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KEB하나 등 국내 주요 3대 은행의 12월말 달러화 예금 잔액은 218억 1100만달러로, 10월 말(214억 6200만 달러)대비 3억 4900만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은 국내 금융기관의 달러화 예금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시기로 12월 말 3대 은행의 잔액 역시 10월보다 늘어났다.

KEB하나은행(하나+외환)은 10월 말 131억 3000만 달러에서 11월 말 132억 8000만달러, 12월 말 133억 7000만 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12월 말달러화 예금 잔액은 45억 3100만달러로 10월 말(45억 2500만 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11월 말 잔액(47억 9000만 달러)대비로는 감소한 것인데 이는 12월 17일(한국시간)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환전 수요가 늘어나는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신한은행 측은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달러화예금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2월 달러화 예금 잔액은 39억 1000만 달러로 10월 말(38억 700만 달러)대비 3%증가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새해 첫날(4일) 외환시장이 위안화 약세 및 중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원ㆍ달러 상승폭이 커졌다”면서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이) 중국 금융시장에 연동된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1200원 선까지 근접시에는 달러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값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하는 심리가 시장에 퍼져 있다”면서 “연내 미국 금리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라 달러화 상품에 대한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투자 어떻게?=원금손실을 꺼리는 예ㆍ적금족이라면 일단 달러화예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달러화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받는 금융상품이다. 보통 1년 만기 정기예금 형태로 판매되는 달러 예금의 금리는 연 0.7%수준금리로 낮지만 달러가격이 오르면 환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환차익에 대한 세금도 붙지 않는다. 단, 달러를 사고팔 때 환율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약 3%)가 있어 손익계산 후 움직여야 한다.

적금가입을 고려중이라면 장기보다 단기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이자율 변동주기가 적용되는 즉 ‘회전주기’ 설정이 가능하고 되도록 짧은 기간 선택이 가능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상품을 가입하면서 회전주기를 3개월로 지정하면 3개월 동안은 현재금리가, 4개월째부터는 해당 시점의 금리가 적용된다. 금리상승기에 유리한 셈이다.

만기 전에 중도해지해도 회전주기만 채우면 그 기간까지의 약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KB국민은행 ‘금리연동형 국민수퍼정기예금’▷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 회전형 등이 있다.

회전식은 아니지만 기업은행이 한달 전 내놓은 ‘금리인상 안심 적금’도 고객이 몰리고 있다. 이 상품은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 심리를 반영했다. 적금 가입 후 1년 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면 1회에 한해 우대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준다.

공격적인 투자를 꺼리지 않은다면 뱅크론(은행대출채권)펀드를 눈여겨볼만 하다. 뱅크론은 투자부적격 등급(신용등급 BBB급 미만)에 속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을 유동화한 채권인데 뱅크론 펀드는 이 같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리보금리(LIBORㆍ국제 금융거래의 기준이 되는 런던 은행 간 금리)에 연동돼 있어 금리 인상기에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연 0.4% 안팎인 리보금리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연 1%를 돌파하면 인상분만큼 금리가 올라가는 식이다.

달러예금보다 높은 이자(연 2%)를 주는 특판 달러 RP 도 판매 중이다. RP는 금융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확정금리를 더해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인데, 달러 RP는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와 달러 보험도 유망상품 중 하나다.

달러 ELS는 달러화 쿠폰과 원금으로 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에 기존의 원화 ELS에 비해 달러 강세 기조에서 수익이 확정되면 높은 수익을 얻으면서 달러를 보유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달러 보험은 연 1% 안팎인 달러 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있다.

국내에서는 방카슈랑스(은행 창구 보험 판매) 전용 상품으로만 출시돼 보험회사와 제휴한 은행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국채 가격은 하락)하는데 이를 활용한 미국 국채 인버스 ETF도 미국 금리상승기때는 추천상품으로 꼽힌다.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반대로 ETF 가격은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