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20대 총선에서는 여야의 잠룡이 대구에서 격돌한다. 김부겸<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2월 15일 나란히 대구 수성갑 예비후보 등록을 했기 때문이다. 광주가 ‘야권의 심장’이듯 대구는 ‘여권의 심장’이기에 김 전 지사의 ‘압승’을 예상할 수도 있겠으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석한 뒤 4년간 지역구 민심을 얻고자 절치부심해왔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선거캠프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지역주의를 넘어보자는 김부겸과 김부겸을 죽이겠다는 김문수, 지금 써내려가고 있는 정치 드라마의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한번 지켜봐달라”며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 전 지사와 김 전 의원은 인연이 깊다. 두 사람 모두 대구 경북고등학교 출신으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김 전 의원은 김 전 지사와의 첫만남에 대해 “고등학교 시절, 교회 공부모임에서 처음 만났다”며 “당시 그는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결기가 넘치는 혁명가 같았다”고 회고했다.

고등학교에서 이어진 인연은 대학교와 학생운동까지 이어졌다. 김 전 의원은 “우리 둘다 학생운동을 하다 학교에서 제적된 후 김 선배는 노동운동을, 나는 재야운동에 뛰어들었다”며 “당시 사회과학 서점은 경찰의 상시 감시대상이었는데, 나는 신림네거리에서, 김 선배는 서울대입구역 근처에서 사회과학 서점을 운영했다. 아내와 김 선배의 아내는 관악경찰서 문턱을 같이 넘어다녔을 정도로 돈독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거 김 전 지사는 김 전 의원에게 정치적 동반자였지만, 올해 총선에서는 대구의 민심을 놓고 다투는 경쟁자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 “공(公)은 공(公)이고 사(私)는 사(私)다. 김 전 지사와 신사답고 깨끗하게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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