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김기훈ㆍ장필수 기자] 인연은 묘하다.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40년 지기. 서로의 가정사까지 꿰고 있다. 한때는 당도 함께였다. 그런 둘이 정적으로 조우했다. 그것도 정치인생을 내건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다. 대구에서 부활을 꿈꾸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적의 심장부에서 3수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여야 잠룡으로 꼽히는 이들이 대한민국 보수의 상징, 대구 수성구에서 맞붙는다.
헤럴드경제는 지난해말 김 전 지사와 김 전 의원을 차례로 인터뷰했다. 공통 질문을 바탕으로 이를 재구성했다. 40년 지기 정적의 가상 대담이다.
(②에 이어…)
- 두 후보 모두 정치인생에 굴곡이 많다. 왜 정치를 하는가?
▶김부겸 = 거기에 대한 답을 찾고자 대구로 내려왔다. 이대로 편안하게 국회의원으로 선수를 쌓고 60대 중반에 은퇴할 생각은 없다. 그건 직업일 뿐 내가 꿈꾸는 정치가 아니다. 역사와 민중은 특정인의 정치적 욕망에 부응하고자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 시대의 정치는 지역주의처럼 분명히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나라도 고함을 쳐야 한다.
▶김문수 = 새누리당은 국방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남북 위기를 이겨낼 힘이 있다. 방안도 있다. 북한인권법을 11년 전에 내가 냈는데 11년 동안 야당이 발목 잡아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게 정치의 위기다. 젊은이들이 절망에 빠져 결혼도 하지 않는 현실을 바꿀 수 있다.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도 가장 발전한, 위대한 대구ㆍ경북을 만들고 싶다.
- 존경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김문수 =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이다. 두 정치인 중 순위를 따진다면 이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이 없다면 박 전 대통령도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없는 이 전 대통령은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자유 대한민국을 세웠기 때문이다. 건국의 아버지다. 이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해방 직후 나라가 세워질 수 없었다. 체험을 통해 공산주의가 절대 안 된다는 본질을 꿰뚫었다. 이 전 대통령의 학벌도 최고 수준이다. 이 전 대통령은 연구하면 할수록 정말 탁월한 지도자다.
- 이번까지 대구에서 3수생 격이다. 이번엔 당선을 확신하나?
▶김부겸 = 삼수까진 괜찮다(웃음). 낙선의 교훈은 확실했다. 겸손함을 배우게 됐다. 낙선 후 모두가 날 보고 대구를 떠날 것이라 했다. 하지만, 4년간 대구를 지켰다. 그 세월이 이젠 대구 시민 마음속에 의미 있는 결과로 나오리라 확신한다. 야당의 변화, 한국정치의 변화에 기여한다는 확신을 주고 싶다. 내 정치인생의 종착역은 대구다. 다른 곳의 정치는 더이상 의미 없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