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올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습적인 정책 결정으로 시장이 여러차례 출렁거렸다. 내년에도 중앙은행들의 결정에 따른 시장의 충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중앙은행들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중앙은행들의 충격 요법에 투자자들이 안절부절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의 환율을 1대 1.2로 유지하는 최저환율제를 폐지했다. 이같은 발표 후 스위스 프랑은 장중한때 유로화 대비 40% 이상 치솟았다.
지난 8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흘간 위안화를 3.3% 평가절하했다.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해 전세계 주식 시장 급락을 불러일으켰다.
이달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낮은 강도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이후 유로화는 달러 대비 4% 이상 상승했다.
WSJ는 이같은 시장의 반응은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말과 행동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각국의 초저금리 정책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으로 몰리게 했는데, 상황이 바뀌면 그만큼 급격한 변동을 불러오게 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외환 부문 대표인 폴 램버트는 “중앙은행들의 정책은 많은 투자자들이 안전선을 넘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지금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에는 중앙은행의 움직임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반대로 ECB와 일본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에 나설 전망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지난 18일 양적완화 보완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테판 젠 전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들은 18륜 트럭 운전사나 마찬가지”라며 “언제 어디서 턴을 해야할지 확신할 수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방향지시등을 켜겠다고 약속한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력해진 규제로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주식, 채권, 통화 거래를 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유동성이 제한돼 중앙은행들의 기습 정책이 나올 때마다 시장의 충격은 커졌다. 올해 급격한 변동성을 겪은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정책을 과도하게 믿지 않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짐 카론 모건스탠리 채권 매니저는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는 감소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은 과거처럼 시장을 효과적으로 안정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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