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국내 10개 기업 중 1곳(10.6%)이 영업이익으로 은행 대출이자도 갚지 못한 경험이 있는 ‘만성적 한계기업’ 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말 기준 총 2561개로 5년 전(2009년)보다 710개(2.4%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만성적 한계기업의 신용공여액이 101조 5000억원으로, 이중 2014년 현재 영업적자 및 부채비율 200%를 초과한 기업여신에서 부실 발생이 발생할 경우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BIS)가 2.9%포인트(14.1% → 11.2%)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만성적 한계기업 5년새 710개 증가=22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만성적 한계기업’은 2561개(10.6%)로 2009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만성적 한계기업은 한계기업 중 2005년 이후 한계기업 경험이 있는 기업을 말한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00%미만인 기업이다.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의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이 빠르게 상승했다. 전체 대기업 중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은 2009~14년 기간 중 4.2%포인트(6.6% →
10.8%)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중 2.1%포인트(8.5% → 10.6%)늘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 상승 폭(2009년 10.8% → 2014년13.6%)이 제조업(5.2% → 7.2%)보다 다소 큰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 건설 업종에서, 제조업 중에서는 조선, 철강 업종에서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만성적 한계기업은 장기간 수익성 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회수유예대출 관행(forbearance lending) 등으로 차입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의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가 정상기업의 배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만성적 한계기업이 증가한 것은 기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금융기관의 신용평가 관대화 경향의 탓이 크다. 만성적 한계기업의 매출액은 2011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2014년들어서는 감소(-5.4%)로 전환되었으며, 매출액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를 지속하며 계속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금융기관은 계속적으로 돈을 빌려줬다.재무상황이 매우 취약한 만성적 한계기업(3년 연속 영업적자 및 부채비율 200% 초과)에 대한 국내은행 여신 중 55.6%,63.7%가 각각 신용등급을 ‘B등급 이상’, 자산건전성을 ’정상‘ 으로 분류됐다.
2015년 말 현재 만성적 한계기업의 신용공여액은 101조 5000억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신용공여액이 부실화되면 인행의 자산건전성에도 치명적이다.
만성적 한계기업 여신의 부실 시나리오별로 국내은행 총자본비율을 계산해 보면, 만성적 한계기업 중 3년(2012~2014년) 연속 영업적자 및 부채비율 200% 초과 기업의 여신에서 부실이 발생시 자기자본비율은 14.1%에서 13.2%로 0.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 한계기업 중 2014년 현재 영업적자 및 부채비율 200%를 초과한 기업 여신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자기자본비율 감소세는 2.9%포인트(14.1% → 11.2%)로 커졌다.
▶한계기업 더 늘어나나…올해 상반기 매출액 7%감소=한편 기업들의 성장성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15년 상반기 중 큰 폭의 마이너스(-7.1%)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5년 상반기 감소세가 크게 확대(2014년 상반기 -1.2% →2015년 상반기 -7.3%)됐다.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2015년 상반기 1.2%에 그쳐 2014년 상반기(3.8%)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기계 등 일부 업종의 매출액이 소폭 증가한 반면 석유, 화학, 전자 등대다수 업종에서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기업 전체의 성장성 악화를 주도했다. 이들 업종 중 전자, 조선, 철강 등은 국내외 경쟁 심화,수요 부진 등으로, 석유 등은 원유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큰 폭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수익성은 소폭 개선된 반면 안전성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