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진박(진실한 친박)’ 트리오의 컴백이다. 정부 개각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ㆍ황우여 교육부총리가 새누리당으로 복귀하면서다. 당에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있다.

현역의원 최다선인 7선(서 최고위원)에 5선(황 부총리), 3선(최 부총리) 등 이들 3명만 합쳐도 15선에 이른다. 이들이 총선, 대선까지 이어지는 선거 시즌에 친박(친 박근혜)를 넘어 ‘진박’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각 전까지 당내에서 친박계를 이끌어온 건 서 최고위원이다. 계파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최전선에는 항상 서 최고위원이 있었다. 공천룰만 해도 서 최고위원은 공천룰특별기구 위원장 임명, 결선투표제 도입, 여론조사 비율 등에서 친박계 의견을 대표했다.

개각 이후 최 부총리, 황 부총리가 당에 복귀하면서 친박계 전선은 한층 넓고 깊어졌다. 당내 일각에선 비박계와 주로 대립각을 세운 서 최고위원과 달리, 최 부총리는 비박계와도 ‘협상’이 가능한 친화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도 있다. 한 친박계 당 관계자는 “비박계 대표격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 부총리가 친박계의 주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 부총리 역시 당 대표를 역임할 만큼 당내 입지가 탄탄하다. 온화한 리더십으로 여야를 아우를 수 있는 협상력을 지녔다는 게 당 대내외의 평가다. 두 인물 모두 이래저래 친박계로선 든든한 우군이다.

이들 트리오가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설 시기도 관심사다. 개각이 발표된 시점이 하필 내년 총선 공천룰 특별기구 발족과 맞물렸다. 해석이 묘한 시점이다. 최 부총리 등이 복귀와 함께 공천룰을 두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공천룰이 계파의 생사를 가르는 핵심이란 점에서 박 대통령 임기 말 친박계의 세를 책임질 중책을 맡았다는 의미다. 공천룰 특별기구 위원장인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자꾸 계파 갈등을 말하는데 의견을 조화롭게 수렴해 총선 승리로 가야 한다는 목표는 똑같다”고 계파갈등을 부인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내년 7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다. 이들 트리오 모두 남은 기간 조용히 총선 준비 모드에 들어가다가 총선 직후 열릴 전당대회로 전면 등장하리란 예상이다. 이미 개각 전부터 최 부총리의 내년 총선 출마와 함께 당 대표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그 시기가 7월이다.

진박 트리오의 귀환으로 비박계도 한층 긴장하고 있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험지출마론을 내세워 친박계를 거세게 압박할 전망이다. 험지출마론은 친박계 주요 인사 및 장관급 유명인이 험지로 나서야만 총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비박계 입장에선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길 수 있다.

최경환 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의 지역구는 경북 경산ㆍ청도, 부산 연제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대구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부산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총리(인천 연수)를 제외하면 이들 모두 경상도권 출마를 준비 중이다. 험지출마론이 이들을 겨냥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