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이슬기 기자]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으로 국회는 13일 오전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안 전 대표 지지자는 이른 오전부터 국회에 삼삼오오 모였고, 취재진은 안 전 대표 집앞에서부터 기자회견장까지 동행하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회견장에선 지지자의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안 전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국회는 초비상이 걸렸다. 안 전 대표 자택에서부터 취재진이 따라붙었고, 집을 떠나거나 국회에 도착할 때마다 속보가 쏟아졌다.
안 전 대표가 탑승한 차량은 의원회관을 떠나 기자회견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국회의사당 주변을 계속 돌기도 했다. 차량에서 좀처럼 내리지 않던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이 예정된 11시 직후에 차량에서 내려 빠르게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취재진이 몰려 기자회견장에 입장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전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납니다”라고 탈당을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초강수였다.
안 전 대표는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 부족함과 책임을 통감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말하는 도중 감정이 복받치는 등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그는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론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탈당을재차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평소 나긋한 목소리와 달리 이날 기자회견문을 읽는 중간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강한 어조로 임했다.
그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에 나서려 한다”며 “허허벌판에 혈혈단신으로 나선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자회견을 마치자 현장에 모인 안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후에도 몰려든 취재진에 둘러싸여 좀처럼 회견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총선이나 신당 참여 여부 등은) 다음 기회에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안 전 대표는 취재진에 둘러싸여 오전 11시 15분께 차량 문도 닫지 못한 채 서둘러 국회를 빠져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