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CEO이자 가수인 김태욱이 11년만에 발표했던 노래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봐’가 요즘 드라마나 라디오속에서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다.
감성 발라드 혹은 마초 발라드로 불리는 이 노래는 40대 후반에 접어든 김태욱의 연륜과 애잔한 멜로디가 합쳐져,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잔잔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다.
사업을 하느라 바쁘게 살아야 했던 김태욱은 자기 감정의 솔직한 표현으로 음악을 택했다.
“그동안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체면을 걸고 살아온 것이다. 가량비에 속옷 젖는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밧데리는 조금씩 방전되어갔다. 결국 그리운 걸 찾게 되는 것 같다.”
김태욱은 200명에 달하는 직원들과 씨름하며 회사를 ‘지속가능한 조직체’로 만들기 위해 앞에서는 항상 당당하고, 우뚝 서 있어야 했다. 웨딩 산업에 진출했던 그는 웨딩한류를 이끌고 있고, 최근에는 범위를 더 넓혀 ‘아이패밀리SC’로 상호를 변경하며 글로벌 패밀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회사를 벗어나면 불쑥 튀어나오는 그리움과 쓸쓸함, 외로움의 정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이럴 때 록커 출신인 김태욱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간 것은 김현식, 들국화, 김광석의 노래였다.
“힘들고 우울할 때 기댈 수 있는 게 음악이다. 지금은 기댈 게 없다. 슈퍼마켓에서 사먹는 컵라면이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건조하고 뭔가 빠져있는 듯하다.”
김태욱의 노래 발표는 노래가 하고 싶어, 멋있는 노래 한 곡을 선택한 게 아니다. 그것은 철 없던 20대 가수 시절 얘기다. 뭔가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음악을 했던 시절이었다.
“오랜만에 음악을 내놨으니 히트해야 한다는 그런 심정이 아니다. 이번에는 내 마음을 그대로 이야기한 것 같다. 힘들다고 말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김태욱은 이번에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자신의 모습과 심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창법과 믹싱 등을꾸밈 없이 했더니 듣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 노래 때문에 블로그가 만들어지고, 프랑스 테러 사건을추모하는 행사에 내 노래가 나오더라. 유튜브에서 내 노래를 들은 외국인들이 가사 내용이 뭔지도 모르면서 영어로 댓글을 남겼다. 내 얘기를 그대로 던지니 사람들이 반응했다.”
김태욱은 경험을 통해 결론에 도달했다.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만 소중한 결론이다. 음악은 장르가 중요한 게 아니며, 자신의 마음에 있는 진정성을 어떻게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느냐의게임이라는 것이다.
김태욱이 노래를 내는 과정에서 또 하나 얻은 것은 회사 직원들과의 소통이다. 이번 노래는 회사원과 공통 목표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게 아니고 “내가 작곡한 노래가 울려퍼지는 게 꿈이다”고 말했던 직원이자 미생작곡가인 이종현 차장의 개인 꿈을 들어보다 실현된 프로젝트다. 이로써 이 회사는 일개 사원의 꿈도 공유하고 도와주는 회사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제가 노래를 함으로써 히트와 상관없이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많은 걸 이뤘다. 직원들이 이전보다 나를 조금 더 가깝게 대하는 것 같다. 사원들이 나에게 꿈을 얘기하기도 한다.”
김태욱은 그동안 직원들에게 자신의 목표에 관한 소통만 했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자신의 뜻에 맞추라고만 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3개월간 고민하면서 직원들과 소통하다 보니 노래를 하게 됐고 소통 방향이 맞춰졌다. 회사 분위기가 좋아진 건 노래의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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