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이슬기 기자]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결국 탈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의 공동 지분자로 나선지 1년 9개월 만이다. 결국,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갈림길에 섰다. 이제 안 전 대표는 독자의 길을 걷게 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는 이제 문 대표 손으로 넘어왔다. 안 전 대표 탈당 책임에 따른 사퇴냐, 사태 수습을 위한 백의종군이냐. 문 대표도 더는 선택을 미룰 수 없게 됐다. 문 대표 정치인생의 최대 갈림길이다.

안 전 대표는 13일 끝내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문 대표의 사퇴와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던 안 전 대표다. 탈당의 배경으로 기득권을 언급했다. 사실상 문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문 대표와 통화해)모든 걸 내려놓고 당을 위해 혁신할 때라고 부탁했지만 결국 설득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끝까지 대표직 사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안 전 대표 기자회견을 앞두고 새정치연합 내부는 숨 가쁘게 돌아갔다. 통합행동, 수도권의원모임 등은 연이어 긴급 모임을 열고 문ㆍ안 공동체제를 촉구했다. 안 전 대표 탈당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퍼졌다. 하지만 끝내 안 전 대표는 탈당을 선언했고, 이제 수습은 문 대표 몫으로 돌아왔다.

문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안 전 대표 탈당에 따른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는 길이다. 그 이후로 비대위, 전당대회 등을 통해 새정치연합이 다시 대표를 선출하는 방안이다. 이미 문 대표는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책임론에 휩싸였다. 지속적으로 사퇴 압박이 있었지만, 혁신을 꾀할 때라며 이를 물리쳤다. 이미 수차례 사퇴를 거절한 이상 이제와서 사퇴하는 게 문 대표에는 부담이다. 대선을 겨냥한다면 더욱 문 대표 입장에선 이대로 물러나는 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안 전 대표 사퇴를 돌파구로 삼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미 안 전 대표가 탈당한 이상, 책임 지고 당 내홍 수습을 이끌며 리더십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으리란 전망이다.

분ㆍ탈당 후폭풍이 거세겠지만, 오히려 안 전 대표 탈당을 계기로 주류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는 셈이다. 사퇴 압박이 거세더라도, 새정치연합 내에서 친노로 불리는 주류는 여전히 대세다. 사퇴론이 대세인 것처럼 부각되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의원들까지 고려하면 어쨌든 이들은 ‘주류’다. 문 대표가 물러설 이유가 없다고 전망하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