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카카오에 대장주 양보 정치외풍 카카오도 연일 하락세 현대차 올 주가 -10% 지지부진 대형주 동반부진 시총2위는 유지 포스코 시총 5위서 18위로 뚝 현대상선 실적악화로 60% 급락

올 한해 업종 대장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폰 ‘갤럭시S6’ 출시에도 불구하고 연말 외인들의 집중적인 매도 공세에 주가가 무너졌고, 포스코는 검찰 수사와 함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30%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 대장주 카카오(옛 다음카카오)는 만년 ‘대장주’ 자리를 넘겨주는 아픔을 올해 겪었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약 10% 가량을 담당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대비 주가가 4% 가량 하락하는 수준에서 2015년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8월에는 주당 103만원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샤오미 등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가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잠식해오면서 글로벌 영업이익 증가 속도 둔화가 두드러진 것이 원인이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 반전한 것은 8월 하순 이후께다.

여기엔 주주친화 정책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1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당일부터 주가는 내리 사흘 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다. 파격적인 주주친화책은 이재용 체제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졌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주주환원정책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 부회장의 결정으로 단숨에 해소됐다“며 “이 부회장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말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지난해 말 주가 폭락을 경험했던 현대차의 주가는 2015년에도 부진했다.

지난해 연말대비 올해 현대차 주가는 10% 가량 하락했다.

연중 12만원대까지 폭락했던 현대차 주가는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9월 이후 회복세를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전력 등 여타 코스피 대형주들의 주가 부진 덕분에 시총 2위를 기록한 채 올해를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실적 악화와 검찰 수사, 부실계열사 매각 등 부정적 이슈가 쏟아진 한해였다.

중국 당국이 정책적으로 밀어붙인 저가 철강재 개발과 수요부진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포스코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이는 곧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포스코는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50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철강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실적 개선은 당분간 어렵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추락은 시총 순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5위에서 10위 사이를 오가던 포스코는 28일 현재 시총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크게 뛴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LG화학, 네이버, LG생활건강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주당 17만원인 포스코의 주가는 11년전 수준이다. 포스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 가량이다.

현대상선의 주가 하락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9500원대였던 현대상선 주가는 4000원대로 60% 가까이 급락했다. 현대상선은 현정은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그룹의 주력 기업으로, 범현대가(家)와 벌인 경영권 분쟁의 핵이었을 만큼 우량기업이었다.

그랬던 현대상선은 대북 관계 악화, 실적 악화, 신용등급 강등 이슈를 겪으며 주가가 급전직하 상태다. 지난 11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내렸다. 실적부진과 유동성 위험 등이 반영된 결과였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면서 단숨에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꿰찼던 ‘카카오(옜 다음카카오)’는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대장주 자리를 셀트리온에 내줘야 했다. 미국발(發) 바이오주 상승세를 등에 업은 셀트리온은 연초 주가가 연일 급등한 반면, 카카오의 주가는 연일 하락했다. 정치 외풍도 카카오의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카카오에 대한 세무조사가 계속됐고, 국정감사장에 카카오 대표를 불러야 한다는 공세도 이어졌다. 지난 9월 카카오는 결국 수장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