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ㆍ일 양국이 28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창의적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지난 25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대협은 “28일 회담은 지난 25년 동안 노력해 왔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활동과 아시아 피해국 여성들 및 국제사회의 노력이 결실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정대협은 지난 1990년 11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규명하고 생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37개 여성ㆍ시민ㆍ종교ㆍ학생단체들이 연합해 창립됐다.

1991년엔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당시 67세)의 기자회견을 열어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알리는 한편 김학순 할머니 등 3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벌이는 소송을 지원하기도 했다.

1992년 1월 8일에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정기 수요시위’를 시작했다. 당시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총리의 방한이 수요일이었기에 ‘수요시위’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대협은 열악한 경제 상황에 놓여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 생활안정지원법(1993년) 제정을 촉구, 임대아파트를 제공토록 이끌었고 일본전범의 출입국금지법안(1997년)을 통과시키는데도 적극적 역할을 했다.

고령의 생존자 할머니들을 위한 의료지원과 상담, 인권캠프, 치유 프로그램 등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가 대일외교 및 국제기구 활동을 통해 일본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적극 요구하도록 끊임없이 촉구하고 있다.

정대협의 활동은 국제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92년 유엔인권위원회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상정을 이끌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1993년 비엔나 세계인권대회,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대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결의안이 채택되기에 이른다.

1996년 1월에는 유엔인권위원회 결의문에 의거 ‘일본국 성노예 문제에 관한 보고서’가 채택됐고, 유엔인권소위원회ㆍ여성차별철폐위원회ㆍ국제법률가협회ㆍ국제노동기구(ILO) 전문가위원회 등은 현재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책임 이행을 권고하고 있다.

정대협의 윤미향(51) 상임대표는 1992년 정대협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 간사, 사무국장, 사무총장 등을 맡아온 정대협 역사의 산증인이다.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꺼리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설득해 수요시위에 나오도록 이끈 윤 대표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잠시 정대협을 떠나있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 여태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시 4년간 외도 끝에 윤 대표가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1997년에 돌아가신 강덕경 할머니와의 약속 때문이라고 한다.

강덕경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젊은 우리들에게 할머니 숙제 남기고 편히 가시라. 제가 끝까지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한편 정대협은 2012년 5월에는 약 9년여의 시민 모금 끝에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이 겪었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개관했고, 지난 24일엔 1210번째 수요시위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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