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하루 5만여대의 차량이 지나는 서울역고가 보행로로 만드는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오는 13일부터 45년만에 도로로서의 역할을 마친다.
서울역고가는 지난 1970년 8월 15일 개통했다.
당시 산업화의 상징이던 서울역고가는 서울역을 끼고 퇴계로, 만리재로, 청파로를 이어추는 총 길이 1150m의 차도로였다.
당시 서울시가 3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자해 착공한지 16개월만에 완공했을 만큼 일대 차량 정체를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준공식에는 故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가 참석해 국가 차원의 큰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개통후 서울역고가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남대문시장과 청파ㆍ만리동 봉제공장 등 상인들이 물건을 싣고 나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서울역고가는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노후화했고 지난 1998년부터는 총중량 13t이 넘는 차량이나 건설기계는 통행을 제한했다. 이어 2008년에는 시내버스 12개 노선과 공항버스 1개 노선의 통행도 금지됐다.
2013년에는 감사원 감사 결과 재난위험등급 최하점인 D등급을 받았으며, 지난해 겨울부터 상판에서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졌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긴급히 낙하물 방지를 위해 보호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편리하지만 미관상으로는 좋지 않았던 서울역 고가를 아예 철거하고 대체 도로를 만들 것인지, 다른 방도로 보완해 사용할 것인지 본격적인 논쟁이 시작됐다.
서울시도 명확한 방침을 내지 못한 채 고민하던 중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찾아 서울역 고가 공원화 구상을 밝혔다.
공원화 사업 계획이 발표되자 명동ㆍ남대문시장 상인들은 “도로가 폐쇠되면 차가 다니지 않아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반발이 심했다. 또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을 노린 박 시장의 치적쌓기용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안전문제상 철거해야만 했던 서울역 고가를 보행로로 재활용해 사람들이 걸어다니면 오히려 일대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서울시는 고가를 유동인구가 퍼져 나가는 물꼬로 활용하고자 17개 지역과 이어지는 17개의 보행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보행길은 남대문시장, 회현동, 남산, 힐튼호텔, 남대문, GS빌딩, 연세빌딩, 스퀘어빌딩, 지하철, 버스환승센터, 광장, 국제회의장, 공항터미널, 청파동, 만리동, 중림동, 서소문공원으로 각각 연결된다.
choig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