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원승일 기자]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EU 공공조달 파트너십‘에 참여한 환경 업체들 중 수질분야에 특화된 ‘ANT21’과 ‘한국워터테크놀로지’가 큰 관심을 받았다.

ANT21은 오폐수 처리에 최적화돼 있는 용존산소 공급 기술을, 한국워터테크놀로지는 슬러지 저감효과가 큰 전기 삼투압 방식을 각각 선보여 참가국들에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두 업체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우수환경산업체 지정을 통해 EU 공공조달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됐다.

지난달 19일 행사장에서 만난 고경한 ANT21 부사장은 “유럽 개별 국가에 이름 없는 우리 업체를 알리느라 처음에는 고생이 많았다. 말도 안 통하고, 요구하는 서류작업도 힘들었는데 이번 행사가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ANT21은 7~8년 전 헝가리, 루마니아 수처리 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물리적, 언어적 제약 탓에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우수환경산업체에 지정된 후 브랜드 가치는 꾸준히 올랐고, 다시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ANT21은 하수나 오폐수 처리장에 산소를 발생시키는(산기) 장치를 투입해 고농도의 슬러지를 줄이는 기술로 특화돼 있는 업체다. 압력에 따른 손실이 적어 에너지 절감효과 뛰어나고, 내구성이 뛰어난 특수 재질로 제작돼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서울과 부산에 기반을 둔 한국워터테크놀로지는 슬러지 처리 후 남아 있는 물까지 처리하는 전기탈수기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했다. 전기를 흘려보내 물의 흐름이 생기는 전기 삼투 현상을 이용해 슬러지를 60% 이하로 낮춘 뒤 탈수 작용으로 50%까지 저감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전기 사용량이 다른 제품보다 3배가량 적어 에너지 절감효과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터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우수환경산업체로 지정된 후 관련 기술의 완성도를 극대화해 동유럽을 넘어 서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산업기술원은 영세 중소 환경기업을 지원해 환경 분야 국가대표 기업으로 육성하는 우수환경산업체 지정제를 시행 중이다. 지정된 환경 업체에 금융 수수료와 인력, 해외마케팅 등을 지원해 전문화, 대형화된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