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전망과 결정 여파가 올 한 해를 휩쓴 가운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성적표는 어땠을까.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ETF는 설정액 감소세가 두드러진 반면, 국내채권형 ETF의 설정액은 46% 급증다.
국내주식형 ETF의 설정액은 6315억원이 줄어들었으나,국내채권형 ETF는 1조3935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 해 수익률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국내주식형 ETF는 수익률이 0.42%에 그쳤으나 국내채권형 ETF의 수익률은 2.02%로 약간 높았다.
이런 차이는 상대적으로 국내 채권시장보다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Fed의 금리인상 전망이 한 해 동안 꾸준히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이탈 등과 같은 영향이 몇 개월 동안 선반영됐고, 신흥국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더불어 국내 주식시장도 비슷한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선진국 주식형 ETF로의 자금유입은 2000억달러에 가까웠으나 신흥국에서는 약 250억달러가 유출됐다.
오재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 역시 “채권형 ETF의 수익이 높았다기보다 올 한 해 주식시장이 힘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며 “채권의 경우 사실 금리가 하향 안정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크게 마이너스(-)인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주식형 ETF의 수익률이 낮았던 까닭에 국내채권형 ETF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보였다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3년 이후 이어진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올해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이 총 2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증권은 국내 ETF 시장과 관련해 해외투자에 대한 수요 확대와 합성 ETF 도입으로 2013년 말 이후 총 38개 해외투자 ETF가 신규상장됐으며 지난해 11월 상장지수채권(ETN) 시장이 열림과 함께 글로벌 트렌드인 스마트베타 ETF/ETN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출시, 하나의 주요 상품군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자산관리 수요 확대와 함께 지난 10월 금융위원회가 ‘ETF 시장 발전방안’을 발표, 상장규제 등 제도개선, ETF 공급 확대 등을 기대하면서 내년 국내 ETF 시장의 성장을 전망했다.
특히 현대증권은 “Fed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란 예상에 따라 통화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주요 ETF 중에서도 통화헷지형 ETF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ETF 시장 상황은 어떨까. 올해 글로벌 ETF 시장은 3조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이 중 미국 ETF 시장이 전체 시장의 72%인 2조1000억달러에 이르렀다.
미국 채권형 ETF는 내년 불안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 이후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관련 ETF 역시 마찬가지다.
이 중에서도 투자등급회사채(고수익 고위험ㆍ정크본드) ETF는 Fed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잠깐 소폭 반등하기도 했으나 자본유출을 막지는 못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투자등급채권을 보유한 뮤추얼펀드와 ETF에서는 모두 51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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