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공동취재단ㆍ원승일 기자] “언젠가는 지구온도 상승 억제 수치가 2℃가 아닌 1.5℃가 될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후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구 온난화 최대 피해국인 몰디브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쏘릭 이브라힘(Thoriq Ibrahim) 몰디브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진행된 한국 취재진과의 공동인터뷰에서 각 국이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의 실질적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인도양 중북부에 위치한 도서국가인 몰디브의 영토 높이는 해수면 보다 평균 1.5~2.0m에 불과하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처지에 놓여 있다. 유엔미래보고서는 몰디브의 완전 수몰 시기를 오는 2026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1)에서 몰디브를 포함한 군소도서국연합(AOSIS)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INDC에 국제적 구속력을 부여할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고 있다.
다음은 쏘릭 이브라힘 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기후변화에 따른 현재 몰디브의 상황은.
=몰디브는 기후 변화에 가장 피해를 입는 국가다. 지난 1987년 심각한 해일로 몰디브는 수도를 포함한 상당수 섬들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파도 규모가 커져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해일로 인한 식수 오염으로 먹을 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몰디브는 기후변화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한 첫 번째 섬나라 국가다.
Q. 각 국이 제출한 INDC 감축안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상향식 접근법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5%를 담당하고 있는 모든 국가가 INDC를 제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구 온도 2℃ 상승 억제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이번 감축량이 부족하지만 이전 하향식 할당보다 점차 감축 목표를 높여나가는 상향식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다. 감축 목표가 후퇴하지 않게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언젠가는 지구온도 상승억제 수치가 1.5℃가 될 것이다.
Q. 군소도서국연합은 INDC에 법적 구속력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국가들이 좀 더 전향적으로 나와야 하나.
= 모든 국가가 내부 사정이 있기 때문에 어느 국가라 얘기할 수 없다. 다만 기후변화에 대한 피해와 손실을 보상해 주는 게 중요하다. 피해와 손실이 협약에 포함돼고, 선진국들이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발언을 해 줬으면 좋겠다. 도서국가를 살리는 것이 전 세계를 살리는 것이다.
Q. 기후재정에 대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책임에 대해 말이 많은데 한국은 기후재정 지원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 몰디브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여서 기후변화 적응 부분의 지원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 여기에는 재정지원, 기술 지원, 인력개발 지원 등이 있다.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우선이다. 또 상당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 기술 이전을 해줄 수 있다. 몰디브는 식수문제가 크다. 해일로 인한 피해 이후 염수가 침입을 해 식수를 오염시켰고, 건기가 늘고 있어 식수가 부족하다. 염수를 담수화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태양광 등을 활용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Q. 이번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갖는 의미는.
=올해는 몰디브를 비롯한 도서국가들의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한 해다. 몰디브와 군소도서국가들이 원하는 것은 법적으로 규정된 그리고 공정한 이행 방안이다. 올해 몰디브는 군서도서국연합의 의장국을 맡게 됐다.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도서국가들과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