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환경부 공동취재단ㆍ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기후변화 대응 문제는 큰 물결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떻게 잘 이용하느냐가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시스템의 승자를 결정할 것입니다.”

이회성(69)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은 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진행된 한국 취재진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파리 총회는 기후변화 정책의 역사에서 중요한 이벤트로 기록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IPCC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 설립했다. IPCC는 5∼7년 주기로 평가보고서를 발간한다. 이 보고서는 유엔 기후변화협상의 근거자료로 활용되며, 각국 기후변화 대응정책의 준거로서도 큰 역할을 한다. 1차 보고서가 기후변화협약 채택을 이끌었고, 2차 보고서를 근거로 각국이 교토의정서에 합의했다. 지난해 5차 보고서는 신기후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회성 IPCC 의장 [자료=헤럴드경제DB]
이회성 IPCC 의장 [자료=헤럴드경제DB]

이 의장은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기여방안·INDC)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185개 국이 기후변화 대응 조치를 약속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이행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과제는 INDC를 바탕으로 얼마나 더 노력해서 ‘지구온도 2도 상승 억제’라는 목표에 접근하느냐는 것“이라며 ”IPCC는 과학적 분석을 근거로 합리적 결정을 돕겠다”고 말했다.

교토의정서를 대체해 2020년 이후 적용될 신기후체제는 ‘새로운 세계, 새로운 기회의 탄생’이라는 게 이 의장의 설명이다.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기술집약적 에너지 시스템의 출현은 현 경제의 주축인 화석연료가 사라지는 것이며, 그 차이는 신석기와 철기 시대처럼 크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파리 총회의 논의 방향과 관련, “많은 나라가 감축에 동참하도록 유연성있게 하는 것이 좋다”며 법적 구속력 부여보다는 자발적인 이행을 장려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구온난화 대응에선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기술개발 등 3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IPCC는 6차 보고서를 만들어 기후정책 참고자료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6차 보고서는 그동안 초점을 맞춘 지구 시스템 분석 외에 통합적 관점에서 기후와 경제 문제를 다루려 한다“며 ”자연과학자, 사회과학자가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면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한다’는 개념에 따른 탄소세·거래제·인센티브 등 다양한 ‘카본 프라이싱(탄소가격제)’ 분야의 연구 결과가 담긴다.

그는 “화석 자원이 많은 미국, 중국 등이 과거 기후변화 대응에서 소극적이었지만, 이제는 그들도 신기후체제에 동참하고 있다.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주저할 게 무엇이 있는가”라며 적극적인 동참과 노력을 당부했다.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