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크게 늘며 대량구매 수요 줄어소비심리 위축에 올 신장률 0.1% 그칠듯싼 가격경쟁外 특화·세분화로 고객 공략
1인 가구 크게 늘며 대량구매 수요 줄어 소비심리 위축에 올 신장률 0.1% 그칠듯 싼 가격경쟁外 특화·세분화로 고객 공략
대형마트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저렴하게,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간이라는 기존 대형마트에 대한 통념은 최근 대형마트들이 시도하는 변화를 대변하지 못한다. 일주일에 한 번, 카트를 밀고 들어가 생필품이며 식품을 가득담아 나오던 대형마트는 이제 전문매장 못잖게 일부러 찾아가는 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OO보다 싸다’는 대형마트의 기본은 지키되 더욱 세분화되고 있는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한 변화는 대형마트의 필수 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심리 위축…대형마트의 미래는= 대형마트의 경영상황은 최근 몇 해동안 내리막길이다. 지난 2014년, 마이너스 성장(1.4% 역신장)을 경험한 대형마트 업계의 올해 실적은 전년대비 0.1% 신장(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 전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매출액 규모로 봤을 때는 수년간의 부진을 메꾸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대형마트의 앞날에 대해서도 마냥 긍정적인 답을 내놓기는 힘들다. 생필품 구입의 주요 채널이었던 대형마트는 온라인채널, 소설커머스의 등장으로 그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세월호, 메르스 등 대형 악재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지만 정작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이벤트의 덕은 보지 못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 번 등 정기적으로 대형마트를 방문했던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채널이 다양화되고 있고, 가구가 소형화되면서 대량구매에 대한 수요 역시 줄어들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과 근거리 쇼핑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쇼핑니즈를 파악하고 실현시키는 것이 향후 마트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먼트’를 구현하라=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 지난 3일 경남 창원시에 개점한 롯데마트 양덕점은 이전 대형마트와의 차별화를 선언, ‘3세대 대형마트’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단순 상품의 진열이 아니라 소비자가 체험을 하고 여유있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대형마트의 의미를 재정의 한 것이다. 특화매장의 확대는 그 중에서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홈인테리어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 까페형 원예서적 매장인 ‘페이지 그린’ 등이 새롭게 마트에 등장했다.
일반적인 생필품 위주의 구색이 중심이었던 대형마트에 전문매장이 등장한 것은 국민소득 증가, 소비의 다양성 확대에 발맞추기 위해 대형마트가 내놓은 답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2016년 유통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이경희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 팀장은 “대형마트는 성장 못하고 있지만 소비자 수요가 있으면 성장의 기회가 있다”며 “국민소득 증가되면서 전문점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화매장, 아직은 ‘청신호’=실제 부진한 대형마트 매출에 비해 대형마트가 시도하고 있는 특화매장의 성장은 호조세다. 이른바 대형마트들의 ‘실험’이 반 이상은 성공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롯데마트의 완구 전문매장인 토이저러스의 경우 올해(1월~11월) 들어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38.9% 신장했고, 차량용품 전문 카테고리 킬러 매장인 모토맥스는 10.9%, 애완용품 및 관련 서비스 전문 매장인 펫가든은 8.8% 매출이 늘었다. 올해 롯데마트 매출 신장률(기존점 기준)이 1.7% 역신장 한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신장한 셈이다.
대형마트에 가전전문점, 생활전문점, 유아전문점 등을 결합해 몰(mall)형 쇼핑공간을 구현한 일산 킨텍스 이마트타운 역시 순항중이다. 지난 6월 중순 오픈한 이마트타운은 현재까지 1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이마트 부분만 봐도 전체 10위권 내에 진입한 상태다. 같은 고양시에 속해 있는 일산점, 화정점 등에 타 점포와 비교했을 때 매출 규모는 2배 이상이다.
전문매장도 목표치를 웃돌며 대형마트 내 ‘전문매장’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가전 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는 12월 현재까지 190억원, 생활전문매장 더라이프는 65억원, 식음서비스를 제공하는 피코크키친은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손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