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미네소타와 계약을 마무리한 박병호가 팀 간판스타 조 마우어를 만났다.

미네소타는 3일 박병호와 마우어가 미네소타의 홈구장인 타깃필드의 라커룸에서 만난 장면을 구단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

마우어는 타 포지션에 비해 어려운 포수 출신 타격왕에 MVP까지 수상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비록 지금은 전성기에 비해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누가 뭐래도 미네소타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어린시절부터 미네소타 팬으로 자란 마우어는 200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의 선택을 받은 뒤 200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 올해까지 미네소타에서만 뛰었다.

2010년 마우어는 미네소타와 1억 8400만 달러에 이르는 8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고, 2018년 시즌까지 트윈스에서 뛰게된다. 이 계약은 당시 메이저 리그의 포수 최고 연봉에 해당하는 큰 계약이었다. 하지만 양기스 등 빅마켓 구단과 협상을 했다면 2억 달러를 충분히 넘길 것으로 평가받았기에 마우어가 미네소타에 홈디스카운트를 해줬다는 평가도 있다.

마우어는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2006년부터 3번의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2009년에는 아메라칸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리그 최고의 포수였지만 계속된 부상과 선수생활 롱런을 위해 팀에서는 2014년부터 1루수로 전향시켰다.

경력만으로 보면 포지션이 겹치는 박병호가 넘기에 사실 쉽지않아 보인다. 하지만 수비부담을 덜어주고 공격력에 초점을 맞춘 1루수 전환에도 불구하고 마우어의 성적은 2년 연속 급락했다. 마우어가 2015시즌에 기록한 타율 0.265, 10홈런 66타점, 출루율은 0.338의 성적은 메이저리그 평균 1루수의 성적에도 못 미친다.

미네소타 테리 라이언 단장이 내년 시즌에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파워가 중요한 1루수로서 마우어가 기록한 홈런 10개는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또한 마우어가 한시즌을 건강하게 풀로 소화한다고 장담하기에는 그의 부상 전력이 걸린다.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영입한 이유도 사실 여기에 있다.

연봉이 지위이자 방패막 역할을 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당장 박병호가 마우어를 밀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팀으로서는 어찌됐든 한 해 2000만 달러 이상을 주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우어의 계약이 2018년이면 끝난다는 점에서 미네소타는 박병호와 마우어를 1루와 지명타자로 경쟁을 시키다가 박병호가 팀의 기대만큼 활약을 이어가면 주전 1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박병호가 실력으로 마우어의 벽을 넘어선다면 미네소타 입장에서는 박병호 영입은 그야말로 초대박 계약이다. 팀으로서도 선수에게도 최상의 시나리오다.

연봉보다 꿈을 쫓고 포지션도 팀이 원하는 것에 맞추겠다는 박병호의 겸손한 모습은 미네소타 구단과 선수들, 지역 팬들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을 것이다. 이제는 올 시즌의 강정호처럼 실력으로 보여줄 일만 남았다.

과연 메이저리그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던진 박병호가 다가오는 2016시즌 어떤 보직과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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