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반값’ 아파트로 불렸던 보금자리지구 주택이 진짜 ‘로또’로 탈바꿈하고 있다. 보금자리지구에 공급된 주택이 올해 집값 상승기를 맞아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금자리지구 주택은 시행 초기 주변 시세보다 60~70% 선에 공급돼 ‘반값’ 아파트로 불렸다. 마침 당시 2008년 무렵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보금자리지구 주택은 주변 시세를 연쇄적으로 폭락시키는 주역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인근 거주자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호황을 바탕으로 수도권 주요 지역 시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시세를 거의 회복하면서 보금자리지구 주택 시세가 더 큰 폭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원래 주변 시세의 반값 수준에 공급됐는데, 주변 시세의 오름폭마저 반영하며 ‘퀀텀’ 점프를 이룬 셈이다.

보금자리지구 주택은 이전 정부에서 시작돼 서울 강남지구(자곡동, 세곡동, 율현동 일원 94만㎡), 서울 서초지구(우면동과 경기 과천시 주암동 일원 36만여㎡), 고양 원흥지구(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일원 128만여㎡), 하남 미사지구(경기 하남시 망월동, 풍산동 일원 546만여㎡)가 시범지구로 지정됐다. 2009년 11월 사전예약 방식으로 첫 분양 실시 뒤 2012년 하반기 첫 입주가 이뤄졌다.

이어 구리갈매지구, 남양주 진건지구(다산신도시), 부천 옥길지구, 서울 내곡지구, 서울 세곡지구, 시흥 은계지구가 2차 지구로 추진돼 조성 중이다. 또한 3차 지구로 서울 구로 항동지구, 인천 구월지구, 하남 감일지구 등이 추진되고 있다.

보금자리지구 특징은 서울과 바로 인접해 있다는 것이다. 분당, 일산 등 기존 1기 신도시, 동탄신도시 등 2기 신도시가 서울로부터 20㎞와 30㎞ 전후에 조성된 반면, 보금자리지구는 서울권역 안에 있거나 서울과 불과 5~10㎞ 이내에 있어 1, 2기 신도시보다 입지 면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됐지만,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 때 급등하는 까닭이다.

1차 보금자리지구인 서울 강남지구 자곡동 LH래미안강남힐즈 전용면적 101㎡의 현재 시세는 12억5000만원. 최초 공급 당시 분양가(8억1900만원 선, 3.3㎡당 평균 2020만원)에 비하면 4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작년 6월 입주한 이 아파트는 지난해 상반기 입주 아파트 중 웃돈이 가장 많이 붙은 아파트로 랭크되기도 했다.

하남 미사지구 LH 공공분양 단지는 3.3㎡당 900만원 초중반에 분양됐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3억 초중반대였으나 현재 4억원대 후반으로 약 1억원 이상 올랐다. 하남시 미사사랑공인 관계자는 “하남 미사지구 전용면적 84㎡는 현재 4억7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며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올랐으나 향후 더 오를 여력이 있어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타입 전세 매물이 3억8000만원에 나와 전셋값이 분양가를 넘긴 지 이미 오래다.

지난 2013년 말부터 보금자리지구에서 민간 아파트 분양이 가능해져 이때부터 마사지구에 푸르지오, 더샵, 자이 등의 민간 브랜드 아파트가 3.3㎡당 1300만원대에 공급됐고, 이는 앞서 공급된 LH 보금자리 아파트가 급등하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하남 미사지구와 인접한 서울 강동구 시세(3.3㎡당 2000만원대)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에 민간분양 단지마저 급등, 현재 5000만~1억원 가량의 웃돈을 형성해 보금자리 아파트는 지속 추가 상승세다.

경기 북부 고양 원흥지구 보금자리 역시 현재 전용면적 84㎡ 시세가 4억원대를 형성하며 주변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지난달 구리 갈매지구 B3블록, 하남 미사지구 A20블록 등 기존 보금자리지구 공공분양 단지는 ‘로또’로 불리며 청약 열풍을 일으켰다. 구리 갈매 B3블록 전용면적 74㎡는 5.46대 1, 84㎡는 3.3대 1로 마감됐고, 미사 A20블록은 59㎡ 18.77대 1, 74㎡ 24.38대 1, 84㎡ 25.18대 1을 기록했다.

보금자리지구인 남양주 다산진건지구(다산신도시) 또한 올 하반기 청약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월 첫 분양한 공공분양 단지 다산신도시 자연&e편한세상과 자연&롯데캐슬은 3.3㎡당 865만~920만원대에 공급된 뒤 10월 민간 단지가 평균 1000만원대 후반~1100만원대 초반에 공급되며 웃돈 5000만원대를 형성, ‘제2의 미사지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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