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윤소정 기자] 4년 만에 파격적인 영화 ‘세상끝의 사랑’을 통해 스크린 컴백을 시도한 한은정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외모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그리고 그 열정까지.다소 파격적인 내용인 ‘세상끝의 사랑’에서 아름다운 외모와 지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대학 강사이자 유진의 엄마인 자영 역으로 돌아온 한은정은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자신인 맡은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좋은 영화로 인사드리게 되어서 간만에 너무 기분 좋고요. 다소 파격적이기는 하지만 여태까지, 요즘에 볼 수 없었던 주제로 다가와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레요”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만큼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볍고 대중성 있는 영화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한은정은 자신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이젠 하이틴 스타가 아닌 ‘진정한 배우’의 모습이 엿보였다.“책을 다시 봤을 땐 다소 무겁기는 했지만 무척 신선했어요. 이 영화가 여자의 심리를 다룬 영화이기에 자영이란 인물이 동하와도 연결되어 있고 딸 유진하고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자영의 심리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연기자로써 ‘도전해 볼만한 작품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심리적인 묘사가 많은 영화였기 때문에 배우로써 잘 소화해내면 스펙트럼이 넓어지지 않을까란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주체가 자영이다 보니깐 동하와 유진의 관계를 풀어내는 부분에서도 끌렸어요”
2002년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를 통해 연기에 발을 담근 한은정은 여전히 도전을 꿈꾸며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소 난해한 감독으로 알려진 김인식 감독의 작품에도 ‘진정한 프로는 이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글쎄요.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땐 너무 어려웠고 내가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제가 촬영을 마치고 완성작을 봤을 땐 객관적인 기준이 안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장면, 장면이 작업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격적이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들어요(웃음)”언론 시사회 이후 만난 한은정은 ‘세상끝의 사랑’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높아졌다며 아이 같은 들 뜬 목소리로 영화에 대한 자신의 기대감을 말했다. 또한 상업 영화가 쏟아지는 틈에서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들고 나온 만큼 그는 많은 부류의 영화들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며 걱정을 내놓기도 했다.“솔직히 ‘잘될 것 같다. 잘 나온 것 같다’ 이런 것 보단 생각보다 기자분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엔 기자분들이 보시고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출발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김인식 감독님의 세계에 대해서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고, 어떻게 보면 신선한 부분도 있고 물론 흥행을 부르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런 부류의 영화들도 점점 더 많은 작품이 탄생되길 바라요. 상업적이고 오락적인 영화도 무척 좋지만 이런 깊이 있는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또한 한은정은 지난 언론시사회에서 김인식 감독에게 “정말 꼼꼼한 배우”라고 칭찬을 받은 것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부끄러운 듯 웃어보였다. 이렇듯 ‘세상끝의 사랑’에서 보여준 한은정의 연기력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며, 매 작품마다 꾸준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아, 그건 중요한 장면이 두 군데 있었는데, 그 부분을 제가 특히 더 연구를 많이 했어요. 우연치 않게 감독님이 그 부분을 보신 것 같아요.(웃음) 아무래도 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감성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끄적끄적 거렸거든요. 아무래도 부담감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중요한 부분을 재촬영하게 돼서 처음 감정만큼 끌어올리지 못해 아직도 조금 아쉬움이 남아요”“그리고 저는 대본에 많이 충실해서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걸 많이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현장에 가는 편이에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촬영이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서 촬영에 가기 전날 앞뒤 상황을 많이 생각하고 가는 편이에요”
발랄한 역과 무거운 역을 오고가는 그의 녹록치 않은 연기 실력을 칭찬할 때도 한은정은 감사하다며 수줍게 웃어 보일 뿐이었다. 새로운 연기를 도전해보고 싶은 질문에 그는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말하는 내내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어렸을 적 발랄한 이미지를 많이 맡았어요. 그런데 저는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아요. 그런 캐릭터를 맡으면 한동안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많이 들어와요. 그런데 그게 쭈욱 이어지지 않고 또 다시 변신을 도모할 수 있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그때 또 저는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는 거라 생각해요”“그래서 배우라는 직업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너무 카리스마적인 것만 하는 것도 그렇고, 제한적인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이번에는 어두운 이미지를 내려놓고 다시 편안한 이미지로 되돌아가고 싶기도 해요”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 않는 듯한 그는 단순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도 행복함을 표했다. 더 성장하고 싶기에 어려운 영화를 선택했다는 한은정의 말처럼 그는 배역과 인기에 매달리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차기작은 보고 있고 또 다른 모습으로 저는 이제 저를 필요로 하는 자리가 있다면 같이 작업하는 거에 의의를 두고 그런 때가 온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해요. 죽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성급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줄어든 것 같아요. 본인이 인정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죠. 사실 저도 그런 나이가 된 것 같지만, 계속해서 받아들일 시간은 준비하고 있어요.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그 작품 속에 존재감만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요?”“그리고 한은정이란 친구가 나오면 약간 궁금해 하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 친구가 나오는데 기대되네?’ 그런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 배우가 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늘 신선하고 새로움을 전해주고 싶어요”(사진 = 박푸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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