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3일 성노예 근절 공동성명 발표 예정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한국측 대표 美 혼다 주도적 참여·加마틴 등 동참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5개국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유엔(UN)에서 위안부 규탄 성명을 발표한다. 성노예(sex slave)ㆍ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피해자 근절을 목표로 5개국 의회가 공동으로 발족하는 국제모임의 첫 성명서다.
위안부 문제를 주도하는 마이크 혼다 의원도 미국 측 대표로 참여한다. UN에서 주요 선진국 의회가 한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큰 반향이 예상된다.
한국,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 5개국의 국회의원은 오는 11월 23일 유엔에서 분쟁지역과 자연재해 지역의 성노예ㆍ인신매매 피해자 근절을 위한 국제모임을 발족한다. 발족과 함께 첫 성명서로 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규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측 대표로 참석하는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현재 성명서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라며 “최종적인 문구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 대표도 한국과 인연이 깊다. 미국 측 대표인 마이크 혼다 의원은 미국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지난 2007년 미 하원을 통과한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했다. 캐나다 대표로는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참여한다. 연아 마틴 의원은 한국인 최초 캐나다 상원 의원이다. 동양인 최초로 집권당의 원내부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뉴질랜드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뉴질랜드 국회에 입성한 멜리사 리 의원이 동참한다.
이번 공동성명은 한국과 인연을 맺고 각국 정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의원들이 함께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들이 참여하는 국제모임은 매년 각국이 돌아가며 회장직을 수행하며 창립 회장직은 연아 마틴 의원이 맡는다.
이자스민 의원은 “첫 성명서로 위안부 문제를 다루게 된 건 마이크 혼다 의원의 역할이 컸다”며 “첫 성명서 발표 이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서 발표 장소가 유엔이란 점도 상징성이 크다. 최근 유엔 내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자이드 라아드 알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지난 6월 방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만나 유엔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앞서 나바네템 나비 필라이 전 유엔인권최고대표는 이례적으로 직접 일본을 거론하며 위안부 피해자에 미온적인 일본 정부를 강도 높게 규탄하기도 했다.
5개국 의원이 유엔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도 위안부 문제가 특정국의 문제가 아닌 세계가 주목해야 할 여성인권 피해사례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한일 정상회담 결과도 주목된다. 오는 11월 2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선 위안부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정상회담에 뒤이어 5개국 의원의 성명서가 예정돼 있다. 한일 정상회담 결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 이들 의원이 발표할 성명서도 한층 강도 높은 규탄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다. 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 이슈로 떠오르며 일본 정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국제사회 내 위상을 제고하는 데도 기대가 크다. 각국 의원은 이 모임을 통해 군 위안부 문제를 넘어 성노예ㆍ인신매매 등 여성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기로 했다. 가입국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자스민 의원은 “앞으로 한국이 여성인권 문제를 세계적으로 주도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