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다고 하는데 대학은 왜 그런 델 갔어요?” “남자친구 있어요? 결혼하면 애는 언제쯤?” “부모님은 왜 이혼하셨어요?”
취업 준비생들의 마지막 관문. 수백대 1의 경쟁을 뚫으려 발버둥치는 을(乙) 들에게 그 순간 최고의 갑(甲)인 면접관들이 차갑게 질문을 던진다. ‘압박면접이 시작됐구나….’ 지원자들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고 짐짓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답을 해낸다. 지금까지 부단히 연습해 왔다. 그러나 가슴에서는 자꾸 눈물이 난다.
‘압박면접’ 시간은 구직자의 상황 대처 능력, 순발력 등을 테스트하는 시간이지 그들에게 어떤 모욕적 질문을 해도 되는 시간이 아니다.
하반기 공채 시즌이 한창인 최근 온라인 취업 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905명을 대상으로 ‘면접 질문에서 불쾌감을 느낀 경험 여부’를 조사했다. 10명 중 8명에 가까운 지원자(77.6%)가 불쾌감을 느낀 경험이 있었다.
역량을 의심ㆍ비하하거나, 결혼 계획ㆍ애인 유무 등 사생활, 가정 환경, 외모 관련 질문 등이 불쾌감을 주는 질문이라고 이들은 답했다. 채용과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불쾌감을 느낀 지원자의 대다수(94.4%)는 해당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유형 한양대 경영대 교수는 “면접관들에게는 지원자는 ‘을’이고 자신들은 ‘갑’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어 ‘압박면접’이 ‘모욕면접’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지원자가 회사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를 오래도록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압박면접’은 득보다 실이 커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량에 관련된 난이도 높은 질문으로도 충분히 지원자를 변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기업들이 면접에서 묻는 질문도 지원자의 인격권 침해 또는 차별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면접관 여러분, ‘압박면접’이란 미명 하에 ‘언어폭력’을 휘두르면 ‘해사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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