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파란색 장난감 총을 든 여아, 모형 유모차를 끄는 남아…. 어른들의 선입견이 투영된 ‘성 역할’에 반기를 든 스페인 장난감 기업의 광고가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스페인 장난감기업 ‘토이 플래닛’(Toy Planet)의 ‘성 중립적’(gender neutral) 광고물을 소개하고, 성인들의 선입견이 포함된 장난감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광고물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의 광고물의 특징은 남녀의 역할에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컨대 여아가 남아와 함께 전동공구를 가지고 놀거나 아기 인형을 각자 품에 안고 있는 모습 등이다. 총을 든 남아와 여아의 모습을 나란히 배치하거나 아기 인형을 든 남아를 강조하기도 한다.
토이 플래닛은 스페인 내 200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유명 장난감 브랜드로, 성 중립적 광고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온ㆍ오프라인에서 해당 광고물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업체는 유사한 광고를 계속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토이 플래닛 대표 이그나시오 가스파르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성 중립적 광고물의 실험에 많은 이들이 환영을 표했다는 점은 우리도 놀란 부분”이라며 “우리들의 선례가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난감 업계에서 이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내려진 부분은 아니”라면서 전제하며 “경쟁 기업들도 우리에게 응원의 뜻을 밝혔었지만 아직 그들의 사업 정책을 바꿀 만큼 강력하게 찬성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편 장난감의 ‘성 중립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은 다른 나라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관련 활동을 이어오는 영국의 ‘렛 토이즈 비 토이즈’가 대표적이다.
부모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아이들이 강요없이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이들은 장난감 자체가 완전히 성 중립적일 수 있다는 것은 아니며, 제품 홍보가 한 방향으로 치우치는 것에는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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