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가 또다시 동결됐다. 연말 한국 증시도 ‘평온한 상승장’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다.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의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불안한 지점이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쏟아져 나오는 펀드 환매 물량도 고민거리다.
임채수 KR선물 연구원은 29일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불확실성 해소로 상승할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아시아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경계감에 혼조세를 보여왔던 점이 해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9월 고용 부진이 금리 동결 배경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기조가 유지된다는 기존의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며 “연준은 성명서 변화를 통해 정책 신뢰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나쁜 것이 좋은 것(Bad is good)’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0월 FOMC에 대한 금융시장 반응은 일부 엇갈리는 행보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동향은 12월 연방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부분을 반영한 듯 보이나 국면임을 감안할 때 주가가 반등한 부분이 다소 의외”라며 “경기개선과 남아있는 불확실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11조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선언하면서 코스피 상승의 주도주로 부상한 것도 당분간 ‘랠리’ 가능성을 열어두는 신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 주식 전량을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가가 회사 가치 대비 과도하게 낮게 책정돼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연준이 10월 정책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 증시 시장도 ‘연말 랠리’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10월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일수가 순매도 일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일단 수급이 안정화 됐다는 평가다. 이달들어 19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은 12거래일 동안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순매수 규모는 6000억원을 웃돈다.
다만 애초부터 10월 인상 가능성은 애초부터 낮았던만큼 이제는 12월 금리 인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성명서에서는 지난 번 동결의 근거였던 ‘글로벌 리스크’를 삭제함으로써 향후 연준은 금리인상의 명분을 열어 놓았다”며 “최근 중국의 금리인하로 중국 경기가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인 것은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FOMC 회의 전까지 20%대에 불과했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30%로 크게 뛰어오른 것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12월에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연준이 금리 동결을 발표한 직후 뉴욕 증시는 큰폭으로 반락하기도 했다.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내용이 성명서에 포함됐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10월 금리는 동결하지만 12월에는 금리인상의 개시가 적절한 지를 집중적으으로 따지겠다’고 밝혔다.
잦아들긴 했지만 기록적인 펀드 환매 행진도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294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11일 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펀드 환매가 코스피 지수 상승을 막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시적인 진정세일지, 추세적으로 순유입이 계속될지는 아직은 장담키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