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10월들어 매수 규모는 8000억원을 넘어선다. 외국인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들어 외국인이 지난 2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모두 8445억원이다. 순매수 날짜로 보면 16거래일 가운데 11거래일 동안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1조6625억원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기록적인 매도 공세를 폈던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9월들어 느슨해졌고, 10월 들어선 완연히 순매수 우위 상황으로 반전 되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현재 추세대로 10월이 마무리 될 경우 5~6개월만에 외국인이 월별 기준으로 한국 증시를 순매수한 달로 기록될 공산이 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우선 환율이 안정화 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0월들어 원달러 환율은 1120원선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매도세가 거셌던 지난 8월 환율이 1200원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는 점과, 최근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세를 기록하는 것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매수 우위를,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매도 우위를 보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프래그램 매매의 비차익 매매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는 일정 규모 이상의 현물을 바스켓으로 한꺼번에 사거나 팔아 치우는 방식의 거래다. 지난 8~19일 7거래일 동안 외국인 자금 8443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20일에도 외국인은 비차익 매매에서 1000억원 가까이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비차익 매매로 사들였다는 것은 신흥시장(EM)에 대한 외국인 시각 변화를 의미하는 단서”라며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지난달 동시만기일 이후 3만계약 이상 순수하게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외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 변화도 주요하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한 주동안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 2억달러 가량이 순유입됐다. 전주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3억달러가 들어온 데 이어 2주 연속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달러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관측이 시장에 널리 퍼지면서, 위축됐던 신흥국 자금 시장에 숨통이 트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월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엔씨소프트로 모두 2762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코덱스200도 2652억원과 1159억원어치 순매수 우뤼를 기록했다. 삼성생명(1003억원)과 삼성SDI(1000억원), 기아차(906억원)도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순매도 우위 상위 종목으로는 SK텔레콤이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SK텔레콤에 대해 2310억원의 매도 우위로 대응했다. SK와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1723억원과 1400억원의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도 1300억원대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