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헤럴드경제 단독인터뷰 -“야당이 대통령 진의 직접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

[헤럴드경제=홍성원ㆍ박수진 기자] 김대중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22일 청와대와 여야지도부의 ‘5자회동’을 앞두고 “영수회담은 100번을 해도 야당에게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야당이 대통령의 진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영수회담 뿐”이라며 “포탄이 우박처럼 떨어져도 대화는 해야한다”고 회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 청와대와 야당은 대변인 배석 및 모두발언 공개 여부 등 회담 진행 방식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영수회담은 국정전반을 논의하는 자리다. 대통령은 방미 성과와 4대개혁 이야기 할 거고 야당은 야당대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의사를 강경하게 전달하면 된다”며 ”합의가 되면 좋고 안되더라도 최소한 대통령의 의중과 야당의 의중을 서로 전달하고 합의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야당은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할 길이 없다. 늘 청와대 비서실이나 여당을 통해서 안다. 직접 들어보면 다르다. 저 양반이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진의가 뭔지를 알 수 있다”며 청와대와의 회동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노동개혁 등 정부여당과 야당의 이견이 분명한 상황에서 대화가 의미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포탄이 우박처럼 떨어져도 대화는 해야한다. 충돌하다보면 무슨 타협점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담 당시 문 대표에게 발언 내용을 적어갈 것을 조언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내가 (문 대표에게) 써서 가라고 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방식이다”라며 “역대 영수회담을 보면, 청와대가 (결과를) 일방적으로 발표를 하고 야당이 늘 당해왔다. 청와대가 발표하면 야당은 아무 소리 못하고 덕담만 하다 나온 것처럼 됐다. 청와대는 야당 대표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이야기 안한다. 그것이 관행”이라며 “그래서 발언 내용을 적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에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통령이 말하는 내용도 적어서 나와 발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