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가려졌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내 권력 재편 움직임은 물 밑에서 계속되고 있다. 재신임 정국을 거치며 문재인 대표 체제가 4ㆍ29 재보선 이후보다 안정화 되긴 했지만 통합 전당대회, 조기 선대위 등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면서 어떤 형태로든 권력 지형 재편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 내에서는 이미 권력 재편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일찌감치 문재인 대표와 ‘혁신경쟁’을 시작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최근 2012년 대선 경선 ‘진심캠프’ 출신 참모들을 다시 불러들이며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도 진용을 다시 갖추고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7일 ‘내일’의 창립2주년 행사 일환으로 토크콘서트를 열고 정치개혁 등에 대한 소신을 밝힐 예정이다.
최근 보폭이 넓어진 정세균 전 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 전 대표는 당 내에서 구심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문 대표의 재신임 정국 당시 탈당파인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의장까지 아우르는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고, 국정교과서 국면에서는 야권의 모든 정파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긴급 연석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한 연대의 경우에는 문재인 대표, 천정배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도 공감을 이루면서 이른바 ‘국정교과서 저지를 위한 야권 지도자 연석회의’가 내주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또 지난 15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질의자로 나서며 국정교과서와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에 나섰고, 16일에는 ▷경제살리기 ▷분수경제 ▷청년일자리대책 ▷학자금 무이자 정책 ▷청년재원 확보 위한 ‘청년세’ 도입 ▷골목 상권 활성화 위한 ‘미니 면세점 도입’등 6대 국정제안을 발표했다. 정 전 대표 측은 “정치적 고려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 내에서는 정 전 대표가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세월호법 사태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지 약 1년 만에 행보를 재개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당 밖에서 원심력을 키우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최근 전국을 돌며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를 열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에서 열리는 북콘서트에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지난 8월에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함께했고, 내달 행사에는 김부겸 전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안 전 대표와 김 전 의원, 그리고 ‘1기 친노’로 여겨지는 안 지사까지 정파를 막론한 게스트군단은 박 전 대표가 최근 강조하는 ‘통합’, ‘빅텐트’와 맞닿아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최근 원내외 중도성향 인사들과 함게 ‘통합행동’을 구성하며 “친노와 비노를 넘어서는 통합의 새물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문 대표까지 참여하는 통합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