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금융위기 이후 물질적 삶은 보다 개선됐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삶의 질은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할 때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과의 관계, 건강에 대한 만족도 등도 바닥 수준이었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밝힌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구당 순가처분소득은 2013년 기준 2만270달러로 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20위였다. 절대 수치로 보면 OECD 평균(2만7410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순가처분소득 증가율을 보면 한국이 12.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멕시코(11.73%), 노르웨이(8.13%)가 한국의 뒤를 이었다. 반면 2011년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30.27%), 아일랜드(-18.11%), 스페인(-11.08%), 이탈리아(-9.32%) 등 유럽 국가들은 크게 감소했다.2009년 한국의 고용률(15∼64세)은 62.94%로 OECD 평균(64.94%)보다 2%포인트 낮았지만 지난해에는 65.35%로 OECD 평균(65.88%)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OECD는 한국이 2009년 이후 가계 수입ㆍ금융 자산ㆍ고용의 증가, 장기 실업률 감소 등 대부분의 물질적 웰빙 지수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물질적 삶은 좋아졌지만 한국 근로자의 남녀 소득 격차는 여전히 컸다. 한국은 에스토니아, 일본, 이스라엘과 함께 OECD에서 남녀 소득 격차가 큰 나라로 꼽혔다. OECD는 소득 상위 20%의 수입이 하위 20%의 6배나 되는 소득 불평등을 한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았다.한국은 지난해 ‘사회 관계 지원’ 항목에서 OECD 34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 사회관계 항목에서도 한국은 72.37점을 받아 OECD(88.02점) 평균에 크게 못 미쳤고, 회원국 중에서도 최저였다.특히 한국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15∼29세의 점수는 93.29점으로 OECD 평균(93.16점)보다도 높았지만 30∼49세(78.38점)에서 점수가 급격하게 낮아졌다. 50세 이상의 점수는 67.58점으로 1위인 아일랜드(96.34점)보다 30점 가량 낮았다.건강 만족도나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도 한국은 최하위였다. 한국 사람들의 건강 만족 지수는 2009년 44.8점에서 2013년 35.1점으로 낮아졌다. 밤에 혼자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도 한국은 61점을 받아 34개국 중 28위를 기록했다.공기 등 환경 부문에서도 한국의 성적은 저조했다.초미세먼지(PM-2.5) 노출도(2010∼2012년 평균, 인구 가중치)는 23.83으로 OECD회원국 중에 가장 높았고, 수질 만족도(77.90점) 역시 34개국 가운데 26위로 하위권에 속했다.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도 하루 48분으로 OECD 회원국들에 비해 상당히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아빠랑 같이 놀거나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 3분, 돌봐주는 시간도 3분이었다. 반면 OECD 평균은 하루 151분이고 이 중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47분으로 크게 차이가 났다. 일본의 경우 어린이들이 아빠와 함께 놀거나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 12분으로 한국보다 많았다.다만 한국 어린이들은 학업성취도에서 OECD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읽기능력은 2위, 컴퓨터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은 1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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