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서울 48석 중 16석을 차지했다. 재보궐 선거로 한 석을 추가해 현재 17석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텃밭인 강남 3구를 제외하면 결과는 초라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서울에서 반전을 꾀하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 강남이나 종로구 등을 제외하면 주목할만한 출사표도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정교과서에 대한 서울ㆍ수도권의 반대 여론이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건이다. 새누리당은 ‘17+α’를 노리지만 수성도 쉽지 않을 거라는 위기론이 새어 나오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대부분 ‘비박계’다.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확정고시하면서 ‘역사전쟁’은 일단 일단락됐다. 말 그대로 ‘일단락(一段落)’이다. 집필진 구성에서부터 공개 여부, 실제 교과서 제작 과정 등에서 언제든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가 확정고시를 발표한 지난 3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새누리당이 아무런 지적 없이 한 목소리로 가면 이 당은 국민에게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도로 민정당’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언론을 통해 수차례 “30~40대가 표심을 좌우하는 수도권에서 교과서 문제가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원외위원장의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생각보다 큰 듯 보인다.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는 서울 16석을 보면 강남 3구인 서초 2석, 송파 3석, 강남 2석과 범강남으로 꼽히는 강동, 양천 갑ㆍ을, 강서을, 서대문을, 은평을, 노원갑, 용산, 동작을 등이다.
이들 지역 중 안정적인 승리를 거둔 지역구는 많지 않다. 용산구에서 진영 의원이 6984표 차로 이겼고, 정몽준 전 의원이 동작을에서 6187표 차로 이긴 정도다. 이노근 의원은 노원 갑에서 4782표 차로 이겼으나 경쟁자인 김용민 후보가 ‘막말논란’으로 무너지면서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있다.
양천갑과 을에선 각각 1412표, 1780표 차로 이겼고, 강서을과 서대문을에선 869표, 625표 차에 불과했다. 1000표 내외로 승패가 갈린 셈이다.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지역의 승리를 거머쥐려면 현 지역구를 지켜내고 야당의 현역 프리미엄을 극복해야 한다. 현역 의원을 넘는 것도 힘겨운 싸움이지만, 1000표 내외로 신승을 거둔 기존 지역구를 지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여야 구도도 여당이 불리하다. 서울시장부터 교육감, 시ㆍ구의회, 기초단체장에서 모두 야당에 열세다. 직접 표심을 만나는 ‘실핏줄’이 거의 야당 차지다. 새누리당 수도권 의원들이 국정교과서 역풍을 우려하는 배경이다. 국정교과서 때문에 총선에서 패배한다는 의미보다는 이미 불리한 조건 속에서 악조건이 하나 더 추가됐다는 분석이다.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초갑은 이미 거물급 인사가 대거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치 1번지 종로구 역시 각축이 뜨겁다. 하지만 그 외 지역에선 야당의 현역 의원과 한판 대결을 각오하는 거물급 인사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지역에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여당 내부에서 나오는 이유다.
새누리당 한 재선 의원은 “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누가 나와도 안정적인 강남보다 다른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거물급이 나와서 야당을 이겨야 한다”며 “전략공천을 두고 강남이나 TK 등만 거론하는 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