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지속된 가뭄으로 전국의 주요 댐과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가뭄 상태가 이대로 가다가는 5년 후에 1억6000만t의 물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19일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전국 주요 다목적댐의 평균저수율은 16일 기준 38%로 평년 63%에 비해 절반가량 낮은 수준이다.
댐별로 보면 소양강댐 44.0%, 충주댐 41.6%, 안동댐 33.1%, 대청댐 36.8%, 주암댐 44.4% 등으로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이중 전북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7.4%로 가장 낮다. 특히 충남 보령과 서산, 당진 등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저수율은 21.5%, 충청권에 용수를 공급하는 대청댐 저수율은 36.7%에 불과한 실정이다. 두 댐의 경우 용수공급 가능 기한도 내년 1월6일까지로 매우 심각한 단계에 와 있다. 이로 인해 충남 8개 시ㆍ군 48만명과 인천ㆍ충북 4개 군ㆍ구 2400여 세대가 현재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벼 등 농작물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전국 저수지 평균저수율도 45%로 평년(77%)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중 전북 완주에 물을 대는 대아저수지는 저수율이 7%로 가장 낮다. 경북 문경의 경천 저수지 14%, 충남 보령 청천저수지 17%, 전남 담양 담양저수지 23% 등에 불과해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댐과 저수지의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당장 내년 봄 농사철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초여름에 올해보다 심한 가뭄이 올 수도 있어 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06~2011년 5년 간 찾아왔던 가뭄빈도를 기준으로 오는 2020년 1억6000만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악의 가뭄이 오는 2020년에 다시 찾아온다고 가정했을 경우에는 4억6000만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통합적인 물 관리를 통해 지역별로 강수량을 예측한 뒤 여유 있는 지역의 물을 부족한 곳에 옮겨 쓸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권수열 한국물환경학회 회장은 “강수량 등 지역별 특성에 따라 물이 풍부한 곳과 부족한 지역을 구분해 물 부족 시 신속히 옮겨 공급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가뭄이 심한 지역에는 큰 댐보다 작은 저수지를 주변에 많이 만들어 물을 저장해 놓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도 “최근 들어 게릴라성 폭우가 잦다보니 물이 흘러넘쳐 물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농지는 줄어드는데 농업용수 사용량은 늘고 있다”며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용수수요를 재검토해 수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