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에도 삶의 질은 바닥 -“어려울때 의지할 친구도 없고, 친척도 없다”
[헤럴드경제 = 조용직 기자]사오정(만 45세면 정년퇴직)시대,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하는 한국의 아빠들은 자녀와 소통없이 돈만 벌어오는 기계였다. 아빠와 자녀의 소통 부재는 통계로 확인됐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아빠가 자녀와 같이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하루 고작 3분이었다. 돌봐주는 시간도 3분이었다. 엄마까지 포함해 부모와아이들이 함께 하는 시간도 하루 48분이었다. OECD 회원국중에서 가장 짧았다. OECD 평균은 하루 151분이고, 이 중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47분이다. 이웃나라 일본 어린이들만 해도 아빠와 함께 놀거나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12분으로 한국보다 많다.
가정에서 소통이 마비되면서 인간관계 등 사회적인 관계 역시 개인과 개인이 섬처럼 고립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기댈 사람이 줄어들고, 삶의 만족도 역시 낮아졌다.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와 관련한 점수에서 한국은 72.37점을 기록해 OECD(88.02점) 평균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물론 회원국 중 최저였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9세의 점수는 93.29점으로 OECD 평균(93.16점)보다도 높았지만 30∼49세(78.38점)에서 점수가 급격하게 낮아졌다. 50세 이상의 점수는 67.58점으로 1위인 아일랜드(96.34점)보다 무려 30점 가량 낮았다.
개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한국이 10점 만점에 5.80점을 기록해 OECD 34개 회원국과 러시아, 브라질을 포함한 36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 6.32점, 30∼49세 6.00점, 50대 이상 5.33점 등 나이가 들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불행해지는 이유는 높은 주거비와 사교육비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스로 삶의 여유를 즐기기 어렵다. 거기다 노후대책은 국가적인 복지시스템이 아니라 개인의 몫이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한국의 가구당 순가처분소득, 금융 자산, 고용 등은 금융위기로 휘청거린 2009년 이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가구당 순가처분소득은 2013년 기준 2만270 달러로 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20위였다. 절대 수치로 보면 OECD 평균(2만7천410 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순가처분소득 증가율을 보면 한국이 12.28%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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