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생태습지 전남 순천만에 월동하는 두루미 개체수가 1000마리를 돌파한 가운데 움직이는 철새 숫자를 어떻게 세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순천만 흑두루미모니터링팀에 따르면 올 가을 들어 수은주가 가장 많이 내려 간 전날 흑두루미 1018마리, 검은목두루미 3마리, 재두루미 1마리가 관찰됐다.

흑두루미 개체수는 지난달 24일 28마리가 목격된 이후 39마리(25일), 474마리(26일), 598마리(27일), 939마리(28일), 812마리(29일), 901마리(30일), 1018마리(31일)로 계속 증가세다.

순천만 모니터링팀(공무원 3, 해설사 7명)은 용산전망대와 순천만탐조대 두 곳에서 고배율 망원경과 쌍안경을 착용한 채 흑두루미떼가 이동하는 새벽 5시30분에서 8시까지 기다렸다가 개체수를 일일이 세고 있다.

세는 방법은 ‘필드스코프’라 불리는 대구경만원경을 이용해 떼로 움직이는 흑두루미 안착지를 확인한 다음 숙면을 취한 흑두루미떼가 먹이를 먹기 위해 새벽에 일제히 날기 시작할 때 ‘쌍안경’으로 일일이 개체수를 세고 있다. 가족군(群)으로 움직이는 두루미류는 대개 4~5마리 또는 5~12마리씩 무리지어 이동하는 특징이 있다. 몸집이 작아 촐싹대는 여느 철새와 달리 두루미류는 유유자적 이동해 개체수 파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마구 움직이는 청둥오리떼는 100마리 단위로 셀 수 밖에 없어 근사값이지만, 흑두루미는 밤잠을 자고 볍씨를 주워먹기 위해 인근 논으로 날아가는 가족군을 관찰하고 있어 오차없는 개체수 확인이 가능하다.

‘1022마리’라는 정확한 개체수 파악이 가능한 것도 해발 80m 높이의 해룡면 농주리 용산전망대와 건너편 순천만탐조대 두군데에서 수직과 수평에서 숫자를 헤아리기 때문에 가능하다.

모니터링 팀원 10명이 각자 본인이 센 마리수를 내놓지만, 오차는 불과 1마리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하게 개체수가 측정되고 있다고 모니터링 팀은 밝혔다.

이들 흑두루미류는 주로 시베리아에서 추위를 피해 서해를 따라 충남 천수만을 거쳐서 순천만을 찾거나 또는 순천만을 거쳐 일본 가고시마현 이즈미(いずみし)행 철새류라는 것이 순천시 설명이다.

이기정 순천만보존과장은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를 목표로 앞으로 순천만 갯벌과 동천하구 습지 일원의 논습지와 강하구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폐염전도 단계적으로 갯벌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의 시조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는 매년 10월에 찾아와 6개월간 월동하고 이듬해 3월말경 떠나는 겨울 철새로 순천만은 국내 최대 흑두루미 월동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