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올 한해 증시의 맏형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전차(電車, 전기전자·자동차 업종) 군단’이 3분기를 기점으로 재반등에 나설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여름 삼성전자는 100만원선까지, 현대차는 12만원선까지 주가가 무너지면서 전차군단 기업들은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는 지난 한주 16만원을 기준선으로 두고 상하 등락을 반복했다. 16일 종가는 16만1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중순 12만원대를 저점으로 최근까지 주가 상승률이 30%를 넘어서면서 실적을 확인하고 가자는 ‘대기 매수세’가 현대차 주가의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약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기대가 달러대비 원화 강세로 이어지면서 3분기 이후에는 환율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현대차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적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수요가 많으면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질 수 있지만, 지금 글로벌 경기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주가가 환율에 따라 등락을 오가고 있다”며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차 효과를 등에 업은 현대차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정반대의 분석도 나온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3·4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로 기존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4·4분기에도 신차와 환율효과가 더욱 확대되면서 이익 증가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수출주인 자동차 업종의 주가 상승은 환율 효과 덕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1200원 수준에 육박하자 10월 2일에는 현대차 주가가 16만9500원까지 오르며 약 100일간 무려 32.4% 오르기도 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17.5%, 현대모비스는 14.4% 상승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 기여도가 높은 시총 상위주들의 개선된 실적은 주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4·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고 삼성과 현대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종목의 지수 견인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깜짝 실적’ 발표로 전차군단의 화려한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는 2009년 1월 이후 최대폭인 8.69%를 단 하루만에 오르면서 두달여만에 12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126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향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 향배는 환율에 달렸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1200원선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으로 추락하면서, 추가적인 환율 효과를 기대키 어려워졌다는 분석과 여타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더 오를 수 있다는 두가지 정반대의 분석이 증권가에 공존하고 있다.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분석은 역시 환율 하락 때문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수혜를 받은 3분기와는 달리 4분기부터는 환율 수혜폭이 제한적이어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선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이 환율만의 영향은 아니다”며 “반도체 부문 실적은 원가 개선 부분이 반영된 것이어서 향후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환율 효과로 현대차는 견조한 실적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아반떼와 투싼, 기아차의 K5, 스포티지 등 모델이 출시되면서 신차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