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양영경 기자]“약간 어이가 없었다. 생뚱맞은 제안(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1일)”, “긴박한 시기에 참석 못하겠다는 건 무책임의 극치(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2일)”
선거구 획정안을 두고 여야 원내대표의 설전(舌戰)이 불거졌다. 원 원내대표의 긴급 회동 제안을 이 원내대표가 평가절하하고, 이를 다시 원 원내대표가 반박하면서다. 양당 대표 회동에 당청갈등, 야당의 청와대 공세 등이 얽히면서 문제는 한층 복잡해졌다. 선거구 획정 발표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의 수 싸움도 치열하다.
원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회담을 긴급히 제안한 것인데 사실이 아닌 이유를 들어 참석 못하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농촌 죽이는 방안을 고집하지 말고 대화와 소통으로 농어촌을 살리는 방안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야당에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2+2 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김 대표의 양해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약간 어이 없었다. 생뚱맞은 제안이라 생각한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역시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가 합의하자마자 이를 뭉개면서도 아무런 약속 없이 또 회담하자고 제안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여야가 합의하면 틀림없이 이행되리란 청와대의 보증 같은 게 필요하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삼권분립 근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발에는 단순히 선거구 획정뿐 아니라 최근 당청갈등과도 얽혀 있다. 여야 대표 회동에 따른 친박계의 반발, 청와대의 개입 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여야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선거구획정위는 이날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20대 총선 지역선거구 수를 결정한다. 획정위는 13일까지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국회는 이를 토대로 11월 13일까지 최종 확정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