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한국 증시를 아래로 끌어내리던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주춤해졌다. 코스피 지수도 1900선 후반대로 올라서고 있다. 외인들의 매수와 매도 우위 신호도 엇갈려 들어온다. 미국의 ‘10월 금리 인상설’도 있었지만 분위기 상으론 좀 더 미뤄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결국 외인들의 매수ㆍ매도의 향배는 ‘환율’의 움직임에 답이 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해야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환율따라 외인 향배 갈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한국 증시 비중은 전체 시가총액의 29%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 8월과 9월 사이 기록적으로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 자금을 회수하자 28%대로 떨어졌던 외인 보유 비중이 한 달여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비중으론 크지 않지만 추세가 바뀌었단 관점에선 의미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9월 한달을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들의 매수 매도를 비교한 결과 원화 가치가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할 때엔 어김없이 외인들이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외인들은 9월16일(2200억원), 17일(1200억원), 18일(1200억원) 사흘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는데, 같은날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화 가치는 각각 0.91%, 0.85% 0.27% 씩 상승했다. 9월 30일과 10월 1일 이틀간에도 외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는데, 당일 원화 가치도 0.79%와 0.76% 각각 올랐다. 원화 가치 상승 패턴과 외인 순매수 규모 및 매도 향배의 상관 관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여를 비교했을 때에도 외인들의 한국 증시 보유 비중(33.44%)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해 7월로,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10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원화 가치가 높을 수록 외인들에게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였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수급 개선”= 증권가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것이 한국 증시에도 외국인의 수급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전후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하 억제 노력이 이어졌다”며 “위안화 환율 추가 상승(위안화 약세) 우려가 완화되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 유인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컨센서스가 연말로 연기되고 글로벌 중앙은행이 연이어 금리인하하며 추가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선물 괴리차가 거래세 보상 수준을 웃돈다면 매수 차익거래까지 유입될 수 있어 순매수 여력이 4조원에 이른다”며 “이를 위해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져야 하는데 추석연휴 이후의 외국인 순매수에는 중기세력의 환매가 일부 포함됐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최근 발표한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시장전망치(49.7)를 소폭 상회(49.8)한 것으로 나타났고, 국내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0.5% 개선돼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