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최고위ㆍ국군의 날 행사 참석 등 일정 전면 취소
[헤럴드경제=김기훈ㆍ양영경 기자]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논의를 계기로 수면 아래 맴돌던 여권 내 계파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여야 대표가 잠정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진 못했다. 대신 공천제도 확정을 위한 특별논의기구를 신설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는 가까스로 정면충돌을 피했으나 특별기구 운영을 두고 ‘혈투’를 예고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선거인단에게 임의의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해 후보자를 직접 선출하는 방식으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추진하던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관철하기 위해 찾은 우회로다.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려는 친박계는 이에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친박계는 앞으로 특별기구의 논의과정도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라는 용어자체를 언론에서 빼야 한다”며 “안심번호라는 것은 여론조사의 잘못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지 국민공천제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은 “야당은 (전략공천을) 20% 한다고 했는데 그 20%는 어떻게 할 것인가? 또 당원들이 배제되는 그런 제도는 왜 도입하느냐”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서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이미 오래 전에 물 건너간 이야기”라며 “계속해서 안심번호를 국민공천제라 하는 것은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야당 대표와의 협상에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당이 이꼴로 왔다”면서 “(협상 과정에) 사전 조율했던 사람들의 책임이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은 1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에서 말하는 국민공천 선거인단을 만들어서 다시 여론조사를 해 전화로 일일이 물어보고 그것을 투표로 환산하는 방식은 헌법에 보통 평등 직접 비밀 선거 원칙 중 직접 선거와 비밀 선거 원칙에 정면 반하는 위헌적인 발상"이라며 “우리 당에서는 그 제도를 채택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어제 밝혔다”고 주장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친박계가 특별기구에서 논의하기로 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사실상 실패로 규정한 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의 측근인 한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친박계 의원들의 발언은 자신들의 바람일 뿐이지 어제(지난 30일) 의총에서 내린 결론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특별기구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비롯한 모든 제도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서 최고위원이 김 대표의 참모들에게 책임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김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양당 대표의 부산 회동은 ‘합의’가 아니라 ‘협의’였다”면서 “참모들에게 협의 자체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 친박계의 집단 반발 움직임에 대해서는 “지난번 국회법 파동 때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끌어내린 것과 마찬가지로 김 대표를 당 대표직에서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의총에서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여당 대표에 대한 모욕은 오늘까지만 참겠다”라고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를 비롯한 친박계와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앞으로 특별기구 논의 과정에서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국군의 날 행사 참석 등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