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보건복지부의 국민연금공단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 비연임 재검토 공문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진 국민연금 최광 이사장과 홍 본부장 간의 갈등이 권력 다툼 양상을 띤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 모두 든든한 정치적 ‘배경’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론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누가 더 든든한 ‘빽’을 두고 있는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최 이사장의 배경으로 거론되는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신고인 부산고와 홍 본부장의 배경으로 거론되는 대구고의 대리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재미난 시각도 존재한다.
17일 국민연금공단 안팎에 따르면 최 이사장이 복지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통보를 단행한 데에는 양자간 뿌리깊은 갈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두 사람이 갖는 상이한 정치적인 배경과 학맥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은 현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허태열 전 실장과 부산고 동문이며 정·재계에 인맥이 널리 퍼진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이기도 하다. 김영삼 정부 당시 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대선 후보 캠프에 있었던 인연이 있다. 이에 비해 홍 본부장은 최경환 부총리의 대구고 동기다.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인 그는 2013년 11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최 부총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다.
두 사람은 우선 기금운용본부의 독립공사화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의 국민연금기금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최 이사장은 반대, 홍본부장은 찬성하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한 판단에 대해서도 견충돌을 보였으며 홍 본부장이 자신이 위원장인 내부 투자위원회 논의를 거쳐 찬성을 결정하자 최 이사장이 격노했던 것으로 전해했다.
두 사람은 보고체계와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들어 연임이 확실시되던 홍 본부장이 임기가 내년 5월 말로 얼마 남지 않은 최 이사장을 거치지 않고 중요사안을 복지부에 직접 보고한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고 이는 최 이사장이 복지부와 상의 없이 연임 불가를 통보하는 강수를 쓰게된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한편, 복지부는 최 이사장이 조만간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최 이사장이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는 징계나 해임건의 같은 추가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사태 해결은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귀국하는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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