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마지막 추석…정치권 ‘추석밥상쟁탈전’ 올인 -“세대ㆍ지역ㆍ직업 섞이며 여론 확산…설날보다 파급력↑” - 주된 이야기는 경제문제…朴정부 ‘경기침체’ 책임여론 주목 - 김무성ㆍ문재인ㆍ안철수 등 대권주자 지지율 변화도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추석밥상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여당은 노사정 대타협을 서둘러 이끌어냈고, 야당은 재신임 정국을 마무리 지으며 내홍을 수습하려 애를 썼다. 천정배 의원, 박준영 전 지사, 박주선 의원의 신당 선언이 추석을 앞둔 일주일 동안 연달아 진행된 것도 같은 이유다. 추석 밥상에 본인들에게 유리한 이슈를 올려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추석을 두고 ‘여론 용광로’라고 표현한다. 세대, 지역, 직업이 뒤섞이며 여론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구정과 신정이 분리되는 설날에 비해 추석은 한번뿐인 데다가 연초 덕담을 나누는 설날에 비해 사회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본부장은 2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대선과 총선의 운명을 추석이 결정짓는다는 말도 있다. 총선은 직전 해의 추석이, 대선은 그 해의 추석이 운명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핵가족이 늘어나고 명절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지는 등 명절 문화가 많이 변했지만 상대적으로 여론 확산 효과는 여전히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추석은 특히 내년 총선(4월13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가 총선을 6개월 남겨둔 시점인 터라 정치권의 이목이 추석 민심에 쏠릴 수 밖에 없다.
배 본부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추석 전후로 박근혜 당시 후보에 대한 20대 지지율이 변했다. 추석 때 50~60대의 영향을 받으면서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당시 야권표가 분산돼 있었는데 야권이 추석민심을 잡지 못했던 결과였다”고 말했다.
추석밥상의 단골 메뉴는 경제, 민생문제다. 체감 경기가 어떤지, 장바구니 물가가 어떤지 가족끼리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청년실업이 역대 최악의 수준이고 경기침체는 계속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추석 밥상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다. 또 정부여당의 노동개혁에 대한 여론의 평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 본부장은 “지금 경제상황으로 봤을 때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급작스럽게 오를 만한 식탁메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한 주요 정치인에 대한 여론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이후 대권주자들의 지지율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권수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인물에 대한 부분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포인트는 총선이다. 추석 직 후인 10월 초ㆍ중순이면 총선 6개월 전이다.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이 이길 것 같은지, 당의 후보는 어떤지 등의 이야기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등 차기 대권주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다. 그러면서 각 인물과 관련된 정치 현안들도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